강력한 걸파워, 줄 잇는 걸그룹 오디션[스경연예연구소]
대형 가요 기획사들이 자체 ‘걸그룹 오디션’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21년 4세대 아이돌이 몰고온 ‘걸그룹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에스파 등이 국내외에서 식지 않는 인기로 보이그룹의 아성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적을 이어가면서, 뒤를 이을 신인 걸그룹의 탄생 또한 줄을 잇고 있다.
대형 기획사들 역시 이런 흐름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많은 돈을 투자해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걸그룹 양산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글로벌 화제 속에 진행, 다국적의 7인 멤버가 최종 확정돼 올가을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이브는 CJ ENM JV 빌리프랩과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알 유 넥스트(R U Next?)’를 통해 차세대 글로벌 걸그룹을 선발 중이다. 빌리프랩 소속 연습생 22명이 서바이벌에 참여해 총 7개의 필수 관문을 하나씩 통과하며 살아남게 된다.
뉴진스와 르세라핌의 큰 흥행을 거둔 하이브의 새로운 걸그룹을 뽑는 오디션인 데다, 앞서 하이브와 CJ ENM이 손을 잡은 빌리프랩을 통해 그룹 엔하이픈이 탄생했던바 ‘알 유 넥스트’는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첫 방송에서 각기 대른 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면서 이후 탄생할 걸그룹에 시선이 모인다.
‘원조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는 무려 두 개의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화력을 뽐낸다. 다음 달 13일에는 미국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인 리퍼블릭 레코드와 협업한 신인 걸그룹 프로젝트 ‘A2K’를, 오는 21일에는 일본 지상파 방송 니혼TV와 함께 하는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공개한다.
‘A2K’는 미국 주요 5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이 JYP 본사에서 트레이닝과 경연 등을 거쳐 데뷔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JYP의 박진영 프로듀서는 “가장 큰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니지 프로젝트2’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 니쥬를 탄생시킨 오디션 프로의 두 번째 시즌으로, 일본과 한국, 미국 등 11개 도시에서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1만 명의 지원자가 응모한 사실이 전해지며 벌써 큰 관심을 끈다.
F&F는 SBS와 손잡고 오는 11월 ‘유니버스 티켓’을 선보인다.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128개 국가에서 지원자를 받았고, 오는 19일 프로필 공개 후 다음 달 9일까지 사전 투표를 진행한다. 최정 데뷔 멤버 8인은 F&F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년 6개월 동안 활동한다.
이런 걸그룹 오디션 열풍과 관련 가요계 한 관계자는 “4세대 걸그룹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획사들 역시 그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며 “특히 과거와 달리 걸그룹이 보이그룹 못지않은 ‘팬덤 파워’가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포화 상태인 보이그룹 대신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던 걸그룹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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