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에 ‘강철비’ 집속탄 지원 계획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국제적 논란 대상인 집속탄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7일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포함해 모두 8억달러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에 소형 폭탄 여러개가 들어있는 폭탄이다. 시한 장치를 통해 모폭탄이 목표 상공에서 터지면 그 속에 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는 별칭이 있다. 무차별 살상 무기인데다 일부의 경우 불발탄 비율이 40%에 달해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국제적으로 상당수 국가가 사용을 중단한 무기다. 2010년에는 120개국이 집속탄 사용 및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했다.
미국이은 집속탄을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마지막으로 사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미 전쟁터와 민간인 밀집 지역에서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미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CCM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30개 회원국 중 3분의 2가량이 CCM을 비준했기 때문에 향후 비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나토에 협조 요청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집속탄 지원은 미국이 오랫동안 검토해 온 사안이다. 만약 지원할 경우 불발탄 확률이 낮은 폭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집속탄의 불발탄 확률은 3% 미만이 될 것이라고 AP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집속탄 지원에 관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의사 결정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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