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가입 임박… 에르도안, 스웨덴 총리 만난다

김태훈 2023. 7. 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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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을 반대해 온 튀르키예가 나토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토 정상회의는 11, 12일 이틀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데 그에 앞서 10일 스웨덴·튀르키예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만약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받아들인다면 헝가리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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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전날 스웨덴·튀르키예 정상회담
"튀르키예 요구 다 받아들였다"… 담판 지을 듯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을 반대해 온 튀르키예가 나토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커 보인다.

6일(현지시간)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스웨덴과 튀르키예 등 정부 대표들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합의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 정상회의 하루 전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은 2022년 11월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튀르키예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앙카라=AFP뉴스1
나토 정상회의는 11, 12일 이틀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데 그에 앞서 10일 스웨덴·튀르키예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아 이웃나라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군사적 중립 노선을 내던지고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국가안보를 보장받기로 결심한 것이다.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성 회원국 전부가 동의해야 하는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 모든 회원국의 찬성으로 올해 4월 나토 가입을 실현했다. 하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아직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반(反)이슬람 정서 그리고 테러집단 조직원들에 대한 관용을 문제 삼았다. 나토 회원국들 가운데 유일한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는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을 불태우는 등 극단적인 반이슬람 시위가 일어날 때마다 격한 반응을 보여 왔다. 또 튀르키예가 반정부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조직 구성원들이 스웨덴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활동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왔다.

헝가리의 경우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뚜렷한 이유 없이 튀르키예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스웨덴, 튀르키예 등 정부 대표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FP연합뉴스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국의 테러 관련 법령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관련자들의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국외 추방 조치도 쉽게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반이슬람 시위를 아예 금지할 수는 없지만 스웨덴 정부는 쿠란을 불태우는 식의 극단적 행동에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요구한 모든 조치를 이미 충분히 이행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받아들인다면 헝가리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는 앞서 “(튀르키예와 함께라면 몰라도) 우리나라 혼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막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 왔다.

한편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한다. 나토 회원국이 아닌 한국 정상의 나토 정상회의 참여에 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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