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인 "러 바그너 사태, 김정은엔 악몽…北저항세력 영감 얻을 수도"

김현 특파원 2023. 7. 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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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의 반란사태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악몽(nightmare)"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 한 언론인이 지적했다.

커크는 또 북한은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푸틴 정권 전복에 실패한 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라며 "(김 총비서에겐) 반란 세력이 중요한 우방이자 이웃국가의 중앙 통치 시스템을 거의 전복할 뻔 했다는 소식이 북한에 흘러드는 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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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문 언론인 도널드 커크,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
러시아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2023.6.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최근 러시아의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의 반란사태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악몽(nightmare)"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 한 언론인이 지적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미 언론인 도널드 커크는 6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러시아의 반란이 어떻게 북한 내 전복에 영감을 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최근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주도한 반란 사태가 발생하자 주북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현재 러시아 지도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커크는 기고문에서 "확립된 통치 체제에 맞선 봉기 소식은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악몽이 될 것"이라며 김 총비서의 가장 큰 두려움은 "그의 은밀한 적들(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집권 엘리트들 중 일부)"이 프리고진의 전략을 도입해 정권에 맞설 때가 왔다고 판단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소식만을 전했다고 소개한 뒤 "북한의 공식적인 논평의 모든 목적은 푸틴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확립된 통치 체제에 대항하는 모든 위협에 대한 영원히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 총비서에게 푸틴 대통령은 "소중한 동맹"이라고 평가한 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사람은 양국 관계의 폭을 급속히 넓혀 왔고, 북한은 이를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이익을 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커크는 북한으로선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에 의해 몰락하는 것은 "재앙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가 새로운 러시아 통치자와 양국 관계를 기존처럼 복원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자신의 정권 유지에 필요한 러시아의 석유와 식량 지원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커크의 설명이다.

커크는 또 북한은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푸틴 정권 전복에 실패한 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라며 "(김 총비서에겐) 반란 세력이 중요한 우방이자 이웃국가의 중앙 통치 시스템을 거의 전복할 뻔 했다는 소식이 북한에 흘러드는 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커크는 북한은 옛 소련의 몰락, 동유럽 등 옛 소련 위성국가들에서 공산주의 지도자 및 통치자들의 몰락을 초래한 혁명과 격변은 물론 10여년 전 아랍의 봄 당시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봉기에 대해 주민들에게 숨겨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김씨 왕조에 있어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일종의 정치적 대격변"이라고 강조했다.

커크는 바그너 그룹이 현재는 푸틴 정권을 위협하진 못하지만, 다시 부상하거나 다른 단체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그 위험을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커크는 "김정은과 그의 왕조에 최악의 두려움은 저항 세력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결심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저항 세력은 바그너 그룹의 사례에서 일종의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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