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는 여축,우리도 '응원쭐'내줍시다!" 8일 아이티전 티켓판매 2000장...'상암벌 만원관중' 기적의 꿈★

전영지 2023. 7. 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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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잉글랜드-독일의 여자유로 결승전 웸블리 역대 최다 관중 8만7192명.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제공=K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정식 경기, 역대 최다 관중 찍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을 앞두고 8일 오후 5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 나선다. 3연속 월드컵행의 쾌거를 이루고도 지난 10년간 늘 변방이었던 여자축구 선수들에게 서울월드컵경기장 출정 매치는 또 하나의 꿈이 이뤄진 쾌거다. 2013년 7월 동아시아컵 북한전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상암벌에서 펼쳐질 A매치를 앞두고 지소연은 "다시 상암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항상 관중석에서 남자경기를 지켜만 보다가 직접 그 그라운드에 뛰게돼 벅차다"고 했다. "서울이고 토요일 경기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최다 관중을 찍고 싶다"고 했다.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최대한 많은 팬들이 오셔서 월드컵에 도전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여자축구 역대 최다관중은 4년 전 2019년 프랑스월드컵 직전 아이슬란드전서 기록한 1만5389명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아이티전 이틀을 앞둔 6일 오후 4시 현재 티켓 판매 현황은 2000장을 겨우 넘겼다. 지난 4월 잠비아와의 1차전 관중은 1380명, 2차전 관중은 1305명이었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이후 K리그의 만원관중 열풍, 여자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인기는 그뿐이다. 여자축구 현장은 여전히 외롭다.

호주-뉴질랜드월드컵 여자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지난 4년간 눈부시게 성장한 세계 여자축구의 열기와는 간극이 크다. FIFA는 이번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에서 역사적인 관중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주최국 호주와 아일랜드의 개막전 스타디움도 당초 4만2000여명이 수용가능한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8만3500명이 수용가능한 스타디움오스트레일리아로 옮겼다. 지난해 4월 22일 스페인 캄프누에서 열린 여자 유럽챔피언스리그 FC바르셀로나와 볼프스부르크의 결승전엔 9만1468명의 역대 최다관중이 들었다. 지난해 7월 31일 잉글랜드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와 독일의 여자유로 결승전은 8만7192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올해 4월 6일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와 '남미 챔피언' 브라질의 대륙 챔프전은 8만3132명의 관중이 직관했다. 유럽뿐만이 아니다. 한국과 H조 1차전을 치를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코파아메리카 결승, 2차전 상대 모로코와 나이지리아의 아프리카 여자네이션스컵 4강전엔 3만~4만명의 관중이 모였다. 여자축구 만원관중은 우리나라에선 유독 먼 나라 얘기다. 만원관중 앞에서 뛰어본 적 없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선수들은 4년 만에 돌아오는 월드컵, 수만명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중압감으로 발이 얼어붙는다. 세 번째 월드컵을 향한 최종 리허설, 마지막 출정식에서 홈팬들의 응원이 필요한 이유다.

출처=KFA

대한축구협회도 '관중몰이' 총력전에 나섰다. 아이티전 현장을 '힙한 그라운드'라는 타이틀의 축제로 준비한다. 힙합 및 R&B 레이블 AOMG의 사이먼 도미닉, 로꼬, 그레이, 우원재, 쿠기 등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가수들이 응원에 나서고, SBS 축구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배우 박선영, 정혜인, 이영진, 가수 채리나, 개그우먼 김승혜, 오나미도 경기장을 찾아 식전, 하프타임 행사에 나선다.

오후 2시 30분부터 '고강도 서포터즈'로 사전 선발된 팬 23명을 위한 선수단 라커룸 투어를 진행한다. '고강도 서포터즈' 배우 박선영, 정혜인이 함께한다. 경기 30분 전까지 AOMG의 DJ스프레이가 디제잉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하프타임엔 2002 월드컵 4강 주역 이영표, 김태영,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출전 레전드 이명화, 김진희, 연예스타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기 직후 이어지는 출정식도 성대하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호주관광청 제공 호주 왕복 항공권 등 경품 추첨을 시작으로, 선수단 입장에 이어 정몽규 회장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격려사를 한 후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 메인 파트너인 신세계 그룹이 격려금을 전달한다. '여자축구의 빅팬' 장미란 신임 문체부 제2차관도 함께 한다. 지난 3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여자축구 월드컵 출정식을 택했다. 장도에 오르는 후배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장슬기-지소연
조소현이 잠비아전 이금민의 골을 합작한 후기뻐하는 모습.
2003년 미국월드컵에 막내로 나섰던 박은선은 37세의 나이에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사진제공=KFA

만원관중, 그 이상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20년 전 2003년 미국월드컵에 10대 나이로 첫 도전했던 골키퍼 김정미와 골잡이 박은선,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던 조소현, 심서연, 지소연, 임선주, 2010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를 이끈 지소연, 김혜리, 전은하, 임선주, 이영주,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1994라인 이금민, 장슬기 등 '황금세대'가 함께할 마지막 월드컵이다. 지난 20년간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3연속 월드컵행을 이끌고, 대한민국과 여자축구의 미래를 위해 매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온 이 프로페셔널한 선수들에게 '응원쭐'을 내주길, 한여름밤 상암벌이 붉은 물결로 넘실대는 기적을 기대해본다. 티켓 구입은 playKFA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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