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체르노빌 공포’ 위기의 자포리자…우크라 “위험 줄어”, 러 “유엔 무관심”

곽선미 기자 2023. 7. 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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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6일(현지 시간) 테러 위험과 관련한 논쟁을 이어갔다.

반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엔 사무국은 우크라이나가 원전에 대한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완전히 무관심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준비되고 있다면서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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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측 “군사·외교적 노력과 함께
러 향한 외국 파트너 압박 덕에 긴장 완화”
러 “유엔, 우크라 원전 사보타주에 무관심”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자포리자 원전의 모습.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서로 원전을 공격할 것이라고 비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6일(현지 시간) 테러 위험과 관련한 논쟁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는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러시아는 유엔이 위험에 무관심하다고 비난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6기 원자로를 갖춘 원전으로, 지난해 2월 개전 직후 러시아에 점령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최근 상대방이 원전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자포리자 원전 인근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된 데 이어 원전 파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제2의 체르노빌 참사’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긴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군사적·외교적 노력 덕분인 동시에 러시아에 압력을 가한 외국 파트너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엔 사무국은 우크라이나가 원전에 대한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완전히 무관심하다"고 주장했다. 또,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할 경우 극도로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주변 지역에서 전투가 끊이지 않으며, 최근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냉각수 고갈로 인한 사고 위험까지 제기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준비되고 있다면서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의 모습. AP·연합뉴스

이런 상황 속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에 정말로 폭발물이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현장 접근 확대를 요청했다. 앞서 IAEA는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포리자 원전의 3·4번 원자로 지붕 등을 살펴보려 했으나 접근이 막혀 조사를 수행할 수 없었다고 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5일 성명에서 "이 주요 원전이 위치한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진실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전문가의) 독립적, 객관적 보고는 현재 상황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반론이 제기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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