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쏘니를 용서했다"…엔제 토트넘 감독의 회상, 무슨 일?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영국의 '풋볼 런던' 등 언론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전 세계 토트넘 팬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자연스럽게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를 회상했다. 8년 전 그날을.
때는 2015년 1월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렸다. 홈 팀 호주와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의 마지막 한판 대결. 승부는 팽팽했다. 호주가 전반 45분 마시모 루옹고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호주의 승리로 기울이던 후반 추가시간,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주인공은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극적인 골을 터뜨린 후 한국 팬들과 함께 포효했다.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한국 축구 명장면 중 하나다.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다. 호주는 연장전에서 제임스 트로이시의 결승골이 터졌고,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호주 대표팀 감독이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그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그 골을 넣은 선수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가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골을 넣었기 때문에, 나와 쏘니는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승을 1분 앞두고 있었고, 쏘니가 골을 넣었다. 쏘니는 우리를 연장전으로 몰아 넣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뱉었다. "나는 이미 그 일에 대해 쏘니를 용서했다"고.
조크를 던진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진지한 답변을 했다. 손흥민에 대해 "다음 시즌에도 쏘니와 해리 케인이 많은 골을 넣기를 바라고 있다. 또 이들 외에 많은 선수들이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어떤 골이든, 그 골이 가져다주는 기쁨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철학에 대해서는 '축구 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팀이 우리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속한 리그, 내가 지휘하는 팀, 어떤 상대를 만나든 이것은 계속 가야 하는 방식이다. 내 앞에 놓은 도전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나의 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을 정말 잘 살펴보고, 그들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을 할 것이다. 그 다음 그들의 능력이 최대한 경기장에서 나올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활약한 손흥민, 엔제 포스테코글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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