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연극의 매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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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연극배우다.
본격적으로 연극인으로 살아간 지는 이제 8년째.
최근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 특성화 교육의 일환인 연극프로그램 '꽃피는 인생극장'에서 즉흥연기를 참여자들과 함께해 봤다.
내일 당장 가스실로 끌려가 죽을지도 모르는 포로들이 몰래 함께 만나 곡을 연주하고 춤을 추고 연극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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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연극배우다. 본격적으로 연극인으로 살아간 지는 이제 8년째. 배우로서는 여전히 햇병아리라 볼 수 있다. 국가기관연구원으로 살아가다가 불현듯 연극배우의 꿈을 안고 연극인이 되었다. 그런데 도대체 돈도 안 되고 인정도 못 받는 연극을 왜 하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최근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 특성화 교육의 일환인 연극프로그램 '꽃피는 인생극장'에서 즉흥연기를 참여자들과 함께해 봤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내면 안에 있는 뭔가를 발견한 것 같다." "생애 처음으로 해 본 것이지만 너무나 멋진 경험이었다." "상대와 호흡을 맞춘다는 게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등 감정을 표출하여 연기를 하는 자신의 생소한 모습에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연극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예술이며 인류 가장 위대한 유산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연극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빅터 프랭클 박사가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는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담보로 예술 활동을 하는 유대인들의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내일 당장 가스실로 끌려가 죽을지도 모르는 포로들이 몰래 함께 만나 곡을 연주하고 춤을 추고 연극을 한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목숨을 걸고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일까? 포로들이 목숨을 걸고 예술 활동을 하는 이유는 몇 번은 울고, 몇 번은 웃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잊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예술을 하는 것이다. 즉, 그들은 죽음의 공포를 맞이하는 현실을 잊기 위해 예술을 한다. 하루 양식을 감시자에게 바쳐가면서 피곤한 몸을 끌고 몰래 연극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수용소에서 예술과 관련된 행위에 사람들이 깊은 감동을 받는 것은 음울한 현실과 예술 사이에 놓여있는 엄청난 간극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춤을 추고, 시를 낭독하고, 연극을 하는 등 예술을 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연극은 예술 장르 중 가장 '생동감 넘치는 예술'이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인간 상호 간의 유대감을 주며, 가장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장르이다. 연극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 마음을 지닌 인간만이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분야이다. 연극을 본 관객들은 연극작품을 통해 받는 깊은 위로, 공감, 연대 의식 등을 느낀다. 연극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비추기도 한다. 연극은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표출한다. 그러기에 연극을 통해 관객들은 자기 내면을 바라본다. 연극을 통해 치유하기도 하고 함께 분노하기도 하고 평소의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쏟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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