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사회초년생에게 보내는 금융생활 이야기

김명철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장 2023. 7. 7.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말 장마가 시작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서둘러 강원도에서 군복무 중인 큰아이의 부대로 면회를 다녀왔다.

공부하느라 느지막이 군대 간 아들은 부쩍 어른스러워져 이제 자립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칼럼 기고를 요청받고 주제 선정으로 고심했는데 이 면회를 계기로 내 자녀 또래의 사회초년생에게 도움이 될만한 금융생활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30대 사회초년생이 사회생활을 시작해 소득이 생기면 소비를 절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명철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장

지난달 말 장마가 시작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서둘러 강원도에서 군복무 중인 큰아이의 부대로 면회를 다녀왔다. 공부하느라 느지막이 군대 간 아들은 부쩍 어른스러워져 이제 자립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큰아이 말에 따르면 요즘 군복무 중인 젊은이들 월급이 많이 올랐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들이 많다고 한다. 칼럼 기고를 요청받고 주제 선정으로 고심했는데 이 면회를 계기로 내 자녀 또래의 사회초년생에게 도움이 될만한 금융생활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30대 사회초년생이 사회생활을 시작해 소득이 생기면 소비를 절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같이 SNS에 올라오는 멋진 상품에 현혹되기 쉽고, 요즘 밀레니얼 세대답게 나를 위한 투자와 문화·여가생활에는 지출을 아끼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소득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임을 명심하자. 평생 크고 작게 돈 쓸 일은 많고 소득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회초년기는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시기다. 결혼, 주택마련 등 앞으로 경험하게 될 라이프이벤트에 대비해 장·단기 재무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득과 지출관리, 저축과 투자, 위험관리를 실행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소득의 50% 이상을 과감하게 저축해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절제된 지출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저축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것저것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 고민이라면 순서를 바꿔보자. 신용카드 충동구매로 지출을 줄이기가 어렵다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좋다. 체크카드는 통상 예금잔액 내에서만 결제되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다.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적금을 부었는데 만기 때 찾은 돈이 얼마 안 된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자. 소비의 유혹을 이겨내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렀으니 모은 돈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얻은 셈이다. 지속적인 소득과 꾸준한 저축 습관을 지켜나간다면 목표하는 종잣돈도 어느새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사회초년생의 종잣돈 마련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효과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어 자산을 크게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30세에 1억 원의 종잣돈을 마련하고 향후 30년 간 매월 100만 원씩 연 5% 월복리로 저축하면 60세에는 약 12억 8000만 원이 된다. 반면 이보다 늦은 40세에 1억 원의 종잣돈을 마련하고 향후 20년 간 매월 100만 원씩 연 5% 월복리로 저축하면 60세에 약 6억 800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 종잣돈 마련 방법은 어떤 것이 좋을까. 사회초년생에게는 정기적금과 적립식펀드를 추천한다. 정기적금은 이자율이 높고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이 유리하다. 마침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이 지원되는 '청년도약계좌'가 지난달 출시되었으니 가입자격을 살펴보고 활용해 보길 권한다. 적립식펀드는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삼아 투자대상, 운용실적, 수수료 등을 꼼꼼히 비교하여 가입하자. 금융상품이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렵다면 금융감독원 '파인'에 들어가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금융상품의 금리 수준과 수익률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초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미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종잣돈 마련의 중요성이 마음에 와닿았다면 "깨달음을 얻었다 할지라도 점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돈오점수)"는 말처럼 끈기 있게 실천해보자. 사회초년생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펼쳐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