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人워치]전기차충전 선두 'GS커넥트' 비결은
“온·오프라인 결합해 차별서비스 강화”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인수합병을 하거나 자체 사업을 출범시키는 등 그룹내 시너지를 창출해 시장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각축전 속 주목받는 기업이 GS그룹이다. GS그룹은 중간지주사 GS에너지가 전기차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GS에너지의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점유율(급속·완속 합산)은 올 6월말 기준 약 19%로 선두다.
GS에너지는 GS커넥트·GS칼텍스·차지비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GS에너지와 협업하는 계열사 중에서도 GS커넥트 사업이 가장 활발하다. GS커넥트 국내 충전시장 점유율이 약 11%인 것을 감안하면 GS에너지 영향력의 절반 이상을 이 회사가 책임지는 셈이다.
GS커넥트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엮어 단순 오프라인 사업 이상의 스마트그리드를 지향한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관리·운영업을 영위할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에 충전소 검색과 결제 기능을 담아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비즈워치는 최근 GS커넥트 CEO로 자리한 신임철 대표를 만나 사업전략을 들었다.
신 대표는 “현재 점유율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전기차 1000만 시대가 오면, 우리의 온라인 개인회원은 100만명 이상 될 것”이라며 “이때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가 생길 수 있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과거 삼성카드·우리은행·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파라다이스시티 통합마케팅 상무·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 부사장·모빌리티 유통플랫폼 아톤모빌리티 대표 등을 역임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금융권을 두루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이를 바탕으로 GS커넥트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7만기 목표, 공동주택·공공시설 집중"
GS커넥트는 2016년 전기차 충전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그해 말 1800기에 불과했던 전기차 충전기는 △2018년말 4300기 △2020년말 7500기 △2022년말 2만1000기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2만800기는 완속충전기, 200기는 급속충전기 형태다.
완속 충전기 시장은 국내 업계의 사업추세이기도 하다. 올 6월 기준 국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24만기 가운데 21만5000기가 완속 충전기다. 대다수 전기차 차주들이 집과 회사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충전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전기차 차주들의 충전 습관을 고려, 당분간은 완속충전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파트, 공공기관, 공공시설 등과 제휴해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단순히 충전기 대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충전 수요가 많은 곳을 공략,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가 부임 직후 한국대중골프장협회와 '골프장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신 대표는 오는 2025년께 전기차 충전기 7만기를 운영, 단일 기업 기준 국내 1위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플랫폼 사업 무궁무진할 것"
신 대표는 온라인 부문에도 더욱 공 들이겠다고 밝혔다.
GS커넥트는 충전소 오프라인 플랫폼에 온라인 기술을 접목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8년 1월 앱을 통한 충전 결제 시스템 도입이 대표적이다. ‘G차저’ 앱에서 충전기 번호와 원하는 요금을 입력하면 충전 후 자동결제되는 방식이다.
고객들 반응도 좋다. 기존에는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아 충전기에 태그하는 방식이었는데, G차저 앱 도입 후 GS커넥트 회원 가운데 플라스틱 카드 발급자는 20% 미만이다. GS커넥트에 따르면 이후 경쟁사들도 앱 결제방식을 도입했지만, 플라스틱 카드 발급비율이 60% 이상인 것과 대조적이다.
신 대표는 GS커넥트의 온라인 강점을 끌어올려 온·오프라인 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 비전이라 아직 사업적 콘텐츠가 명확하진 않다”면서도 “GS커넥트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중고거래를 하는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상에서 충전 서비스를 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플랫폼 사업을 위한 회원 확보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GS칼텍스 등 전통 에너지 사업의 노하우를 갖춘 계열사들과 연대해 서로 시너지를 내며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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