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논란'에 술렁이는 막걸리...첨가제 없는 제품 때 아닌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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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하는 발암가능 물질 '2B'군으로 분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사용하는 막걸리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쌀과 물, 발효제만 넣고 일반 막걸리 제조 과정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 일부 첨가하는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홍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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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체 많은 막걸리 업계는 울상
오리온, 크라운제과는 아스파탐 대체재 찾기로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하는 발암가능 물질 '2B'군으로 분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사용하는 막걸리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아스파탐이 들어가지 않은 프리미엄 막걸리가 예상치 못한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5일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함께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백걸리'를 출시, 이날부터 판매에 나섰다. 쌀과 물, 발효제만 넣고 일반 막걸리 제조 과정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 일부 첨가하는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홍보 포인트다. CU 관계자는 "아스파탐 논란 이후 1~3일 전주 대비 막걸리 매출이 약 3% 줄었다"며 "앞으로 소비 패턴 변화 가능성에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백걸리는 출시 첫날 발주량이 다른 막걸리 신상품 출시 때보다 20% 더 많았다고 한다.
한국 술을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몰인 홈술닷컴도 전날부터 7월 한 달 동안 '무(無)아스파탐 막걸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홈술닷컴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첨가되지 않은 막걸리 가운데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가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막걸리 업체 열에 아홉은 영세업체인데...타격 크다"
한편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막걸리 업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용한 기준 아래 극소량의 아스파탐을 써 왔는데 이번 이슈로 타격이 크다"며 난감해한다. 국내 대표 막걸리인 장수 생막걸리를 제조하는 서울장수는 업계 공동 대응 방안을 찾는 한편 식약처 등 외부 전문 기관 하위 기준이 명확해지면 아스파탐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10인 이하 사업장으로 운영되는 영세업체들에는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식약처, 국세청의 규제를 받는 주류 사업의 특성상 레시피를 바꿀 경우 면허 신청 등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고 라벨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은 "막걸리(탁주) 업계에서 10인 이하 영세업체가 전체의 92%"라며 "아스파탐 자체의 인체 유해성도 적은데다 막걸리는 음료와 달리 구매 및 섭취도 제한적인데 근거 없는 공포 분위기가 만들어져 영세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 유통 중인 생막걸리는 유통 기한을 늦추고 맛의 변질을 막기 위해 아스파탐 등 첨가물을 넣는다. 시중에서 아스파탐이 첨가된 막걸리 1병(750㎖기준)은 2,000원대,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막걸리는 3,000원대에서 4,000원 이상까지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아스파탐은 인공 감미료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다"며 "다른 감미료로 바뀌어도 막걸리 가격의 주요 인상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아스파탐을 대체할 감미료를 찾고 이를 적용하며 포장하는 모든 과정이 비용이라는 입장이다. 일부 과자상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오리온과 크라운제과는 아스파탐이 논란이 되자 최근 더 이상 과자에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감미료를 바꿀 경우 기존과 동일한 맛이 날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이를 적용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체 감미료 수입도 만만치 않은 데다 패키지 포장까지 다 바꿔야 하는데 원재료 교체에 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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