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잡으러 간다…해외공략 속도 내는 젝시믹스
중국·대만 오프라인 매장 확대
글로벌 1위 룰루레몬과 경쟁해
국내 1위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에서도 K-애슬레저 대표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좁다
젝시믹스는 지난 1분기에 4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23.4%나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8.9%나 늘어난 48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젝시믹스를 포함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매출이 2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젝시믹스가 브랜드엑스 매출의 92%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젝시믹스에서만 2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연히 국내 1위다.
순조롭게 사업 확장과 정리를 마친 것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레깅스 등 기존 애슬레저 브랜드에 골프웨어와 키즈웨어를 더했다. 정체하고 있는 패션 시장에서 유하게 고속 성장 중인 골프와 키즈에도 손을 뻗으며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
시장에서 의구심을 가졌던 비 패션 사업군은 대부분 정리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초까지 국민피티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피트니스, 닥터셀팜, 젤라또랩 등을 정리하며 '패션 일원화'를 진행했다.
글로벌 애슬레저 첫 스텝은 '중화권'
젝시믹스는 앞서 일본과 중국 등에 진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에 진출하자마자 라쿠텐에서 요가·필라테스웨어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일본에서만 1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 비하면 비중이 높지 않지만 해외에서도 젝시믹스라는 브랜드가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올해엔 중화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연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5개 매장을 출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룰루레몬은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79% 급증했다고 밝혔다. '제 2의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축제에서도 스포츠패션 카테고리 사전판매 3위를 기록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필라테스, 요가 등이 유행하면서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한류 열풍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대만도 집중 공략 대상이다. 이미 2017년부터 수출을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매출 기준으로는 일본 다음이 대만이다. 현재 대만 중부 최대 도시인 타이중에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6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골리앗' 룰루레몬
글로벌 시장 성공의 키는 룰루레몬과의 경쟁이다. 룰루레몬은 나이키 다음가는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시가총액이 60조원에 육박하고 지난해 매출도 81억 달러(약 10조원)를 넘어섰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그럼에도 승산은 있다. 젝시믹스의 강점은 '아시아인의 체형에 맞는 핏'이다. 룰루레몬 등 해외 시장을 점령한 외국산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핏을 강조하는 반면 젝시믹스는 단단하게 몸을 받쳐주는 체형보정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경쟁력이다.
저렴한 가격도 젝시믹스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룰루레몬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요가복의 샤넬'로도 불린다. 레깅스 한 벌이 평균 18만~20만원이다. 반면 젝시믹스는 3만~4만원대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
여러 벌을 갖춰 놓고 입어야 하는 제품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실제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고 소비층이 나뉠 가능성도 높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젝시믹스의 중화권 진출은 사업 초기 단계로, 현시점에서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룰루레몬과 유사한 패션 포트폴리오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서 전개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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