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에선 '철기둥'→뮌헨에선 '수비대장'으로...KIM, 벌써부터 리더 별명 붙었다
[포포투=백현기]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입단 전에도 리더로 불리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금일 두 번째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고, 그 이후 뮌헨이 나폴리로부터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것이다. 이는 공식 발표에 앞서 마지막 스텝이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은 유럽 최정상급이었다. 세리에 A에서의 첫 시즌에서 김민재는 단숨에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견고한 수비력과 타고난 피지컬 그리고 영리한 예측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고,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 타이틀 탈환을 도왔다.
엄청난 활약에 개인 수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력과 안정감 그리고 빌드업 능력으로 현대축구에서 요구하는 센터백의 전형을 보여줬다. 팀의 리그 우승과 함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과 최우수 팀에 선정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김민재의 맹활약 속에 많은 빅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 나폴리가 책정한 바이아웃 그 이상의 활약을 함으로써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민재를 품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유력한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심지어 맨유행이 유력해진 적도 있다.
하지만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맨유는 구단 매각과 인수 작업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었고, 선수 영입에 협상력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보다 뮌헨은 더 실질적인 접근과 높은 금액으로 김민재를 설득했고, 결국 뮌헨행 보도가 계속해서 나왔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 15일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 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후 나날이 뮌헨과의 사이는 가까워졌다. 특히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로마노는 매일 같이 김민재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는 지난 달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20일에도 현재 거래는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국 로마노는 29일 선수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띄우며 김민재의 뮌헨행을 알렸다.
뮌헨행이 가까워진 가운데,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에 들어가며 변수가 생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김민재는 지난 달 15일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이후 3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수료 후 6일 퇴소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뮌헨 측과 직통으로 연락하기 어려웠지만, 뮌헨은 확실한 조건과 꾸준한 에이전트 측과의 협력으로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
이제 김민재는 독일 현지에서도 사실상 뮌헨 선수로 대우받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 1'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날 계획인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들어올 김민재의 강점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가?"라는 헤드라인을 걸고, 김민재의 강점을 설명했다. 매체는 먼저 에르난데스는 더 높은 공간에서 플레이하고, 김민재는 공중볼에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민재가 에르난데스보다 운동 능력이 더 낫다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스포르트 1'에 이어 'RAN'도 김민재를 이미 높게 평가하고 있다. 'RAN'은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고민들을 한 번에 해결해줄 것이다. 그는 수비에서 대장 역할을 할 것이며, 그의 별명인 '괴물'답게 경합 상황에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그는 뮌헨의 수비 라인에 안정성을 불어넣어줄 것이다"고 밝혔다.
이제 뮌헨 합류가 임박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김민재는 현지에서 수비 리더 역할로 칭송받고 있다. 나폴리에서는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받았던 김민재는 이제 뮌헨에서 '수비대장'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풋볼 트랜스퍼스, 433, 풋 메르카토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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