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콩보다 잘나가는 인니 IPO 시장…물 만난 이유는?

정혜인 기자 2023. 7. 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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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기업공개(IPO) 시장이 폭염만큼 뜨겁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당국은 정부 예산을 절감하고자 국영기업 IPO를 추진해왔다"며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 편입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이미 굵직한 IPO가 여러 차례 이뤄졌고, 이는 주로 에너지와 광물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상위 4위권 IPO는 모두 광물 및 에너지 관련 업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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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규모 1위' 암만 미네랄, 7일 상장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기업공개(IPO) 시장이 폭염만큼 뜨겁다. 특히 전기차 수요 급증 등으로 주목받는 주요 광물 업체들이 인도네시아 당국의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올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IPO 시장으로 꼽힌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인도네시아가 IPO로 조달한 자금은 22억달러(약 2조8622억원)로, 지난해 전체 조달 규모를 넘어선 것은 물론 아시아 '금융허브'로 불리는 홍콩도 넘어섰다.

주요 외신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민영화 정책을 주식 시장 호황의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당국은 정부 예산을 절감하고자 국영기업 IPO를 추진해왔다"며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 편입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수닐 카이탄 동남아투자은행 부문장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는 현재 우리의 주력 시장"이라며 "앞으로 2~3분기 내 인도네시아에서 5건 이상의 IPO를 성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이미 굵직한 IPO가 여러 차례 이뤄졌고, 이는 주로 에너지와 광물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상위 4위권 IPO는 모두 광물 및 에너지 관련 업체였다.

/사진=암만 미네랄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中 본토 제외 亞 최대 IPO '암만 미네랄', 7일 첫 거래
올해 인도네시아 IPO 규모 1위는 7일 자카르타 증시 첫 거래를 앞둔 PT 암만 미네랄 인터내셔널(이하 암만 미네랄)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금 및 구리 광산을 보유한 암만 미네랄은 주당 1695루피아로 주식을 판매해 총 10조7000억루피아(약 9276억9000만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중국 본토 제외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암만 미네랄의 IPO는 2022년 4월 이커머스 플랫폼 고투(GoTo)그룹 이후 인도네시아 거래소에 상장한 가장 큰 신규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암만 미네랄은 2020년 말 기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구리 광산을 소유하고 있고,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많은 10억9000만달러(1조 41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성공적인 상장을 마친 하리타니켈은 조달액 10조루피아로 암만 미네랄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IPO 규모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니켈생산업체인 메르데카배터리는 9조2000억루피아로 3위에, 국영석유업체인 페르타미나 지열 에너지(PGE)는 9조1000억루피아를 조달하며 4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니켈은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원자재다.

다만 이들의 주가는 성공적인 IPO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자본의 유입이 다른 주식시장보다 약해 추가를 끌어올릴 동력 부족하기 때문이다. 카이탄 부문장은 "인도네시아에 신규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더 많은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여야 (추가 상승 등) 미래를 장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리타니켈은 지난 4월 13일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6.92% 폭락하며 상승률 대부분을 반납했다. 또 지난 5월 9일부터 16일까진 7거래일 연속 추락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는 등 6일 기준 상장 이후 하락률이 무려 29%에 달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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