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추진하던 정유업계, 불황으로 근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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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해 추진하던 정유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 사업 설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업체들은 손실이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면 투자 대비 손실률이 커질 수 있지만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황 회복으로 수익이 높아지면 석유화학 업체들이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고, 기초 소재 사업에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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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불황에 난감한 상황…투자대비 큰 손실률 우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석유화학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해 추진하던 정유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 사업 설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업체들은 손실이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각에선 석유화학 업황이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고,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초 소재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 할 수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손실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은 신사업 일환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낙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며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해왔다.
GS칼텍스는 2018년 올레핀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전남 여수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구축했다. 이 공장에선 연간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 프로필렌 41만톤, 혼합C4유분 24만톤 등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GS칼텍스는 MFC시설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시장에 진출했으며 향후 다양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에쓰오일은 9조원 이상을 투입해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시설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12%→25%로 늘릴 계획이다.
주요 시설은 기초유분 생산설비인 스팀 크래커다. 에쓰오일은 원유와 중질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해, 스팀 크래커에 연료로 공급하며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현대케미칼을 설립, 2019년 충남 대산 현대오일뱅크 공장 내 중질유 기반의 석유화학 설비 HPC 설비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연산 에틸렌 85만톤, 프로필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정유사들마다 석유화학을 신사업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석유화학 업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수익성의 가늠자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제외한 금액)은 여전히 부진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 부진이 겹치며 석유화학 업계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기후변화 시대와 수소 사회 전환에 따라 성장성이 낮은 석유사업 대신 배터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으로 주력 사업 교체를 선언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도 첨단소재 비중을 늘리며 위기에 적극 대응중이다.
뒤늦게 석유화학 사업에 뛰어든 정유업계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면 투자 대비 손실률이 커질 수 있지만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은 올 하반기부터 가전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계절적 성수기에 맞춰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에틸렌 스프레드 회복세가 본격화 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업황 회복으로 수익이 높아지면 석유화학 업체들이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고, 기초 소재 사업에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은 국내 정유사의 관련 사업에도 변수로 꼽힌다.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수직 계열화를 통해 자급률을 높이면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하는 한 국내 동종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신사업 확장과 정밀화학·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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