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으로 높은 곳 향하겠다"…'당구여제' 김가영이 해냈다! LBPA 최초 퍼펙트큐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 프로당구(LPBA) 최초로 ‘TS샴푸 퍼펙트큐’상을 수상, 상금 1000만 원을 받게 됐다.
6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16강 경기서 김가영은 ‘팀 동료’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1 팽팽히 맞서던 마지막 3세트 첫 이닝서 9득점을 한 번에 쓸어 담아 ‘퍼펙트큐’를 기록, ‘TS샴푸 퍼펙트큐’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로써 김가영은 LPBA 최초이자 프로당구 27번째 퍼펙트큐 달성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상은 매 대회(PBA-LPBA) 최초로 세트제 경기에서 상대 점수와 이닝에 관계없이 한 큐에 세트 모든 득점(PBA 15점, LPBA 11점, 마지막 세트도 포함)을 기록하면 주어지는 특별상이다.
김가영과 사카이는 경기서 두 세트를 나란히 11-4(8이닝)로 나누어 가지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김가영의 퍼펙트큐는 마지막 3세트에 터졌다. 선공을 얻은 사카이가 2득점으로 물러나자, 김가영은 끌어치기 옆돌리기로 퍼펙트큐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옆돌리기와 횡단 샷으로 득점을 쌓았다. 어려운 브릿지도 거뜬히 해내고, 예리한 두께를 정확히 맞춰내는 등 뱅크샷 없이도 8점까지 단숨에 도달했다. 마지막 뒤돌리기로 9득점을 완성,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세트스코어 2-1 승리와 함께 여자부 최초 ‘퍼펙트큐’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가영은, “얼떨떨하다. 언젠가는 나올 기록일 텐데,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골프의 홀인원 같은 느낌이다. 우승을 숱하게 해도 홀인원을 한번도 못하는 선수도 있지 않나. 실력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따라 줘야 할 수 있는 기록이다. 상금보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너무 좋다. 우승만큼 값지다”며 기뻐했다.
이어 그는 “7점 이후 8득점을 위한 옆돌리기를 시도할 때, 충돌(키스)이 신경 쓰였다. 높은 정확도가 필요한 공이었는데, 성공시켜 너무 뿌듯했고, 8득점 이후의 배치 역시 실수가 없는 한 퍼펙트큐를 성공할 수 있겠다는 감이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럭키샷 없이, 뱅크샷 없이 정확하게 한 득점, 한 득점을 쌓아 나간 기록이라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가영은 “지난 개막전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지만,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고, 이번 퍼펙트큐로 좋은 기운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퍼펙트큐를 앞세워 8강에 진출한 김가영은 7일 저녁 6시 용현지(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다른 8강에선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장혜리, 강지은(SK렌터카)-전지우, 임정숙(크라운해태)-김다희가 대결한다.
[김가영. 사진 = PBA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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