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가고 '따따블' 왔다…매워진 새내기株, 투자 전략은
첫 타자 '시큐센', 상장 첫날 공모가 4배 근접
오픈놀, 알멕, 이노시뮬 등도 첫거래일 장중 200% 상회
상장일 거래량도 이전 대비 증가세
"높아진 변동성…단기 급등락 주의해야"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4배까지 확대되면서 공모주 투자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도 변경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확대된 가격 폭만큼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어 세심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격제한폭 변경되니…새내기株 첫날 200%씩 뛰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변경된 기업공개(IPO) 제도가 시행된 지난달 26일 이래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시큐센(232830), 알멕(354320), 오픈놀(440320), 이노시뮬레이션(274400) 등 4곳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신규 상장 종목으로서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 수준으로 확대된 기준이 적용됐다.
첫 타자였던 시큐센 투자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시큐센은 지난달 29일 상장 당일 공모가(3000원) 대비 205.0% 상승한 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만1800원까지 오르면서 공모가 대비 293.3%까지 상승했다. 이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고 상승폭으로, 변경된 기준의 변동폭 상단인 공모가의 4배이자, 최대 수익률 300%에 근접했다.
시큐센의 성공적인 코스닥 데뷔에 후광을 받은 다음 주자들도 선방했다. 지난달 30일 상장에 나선 알멕, 오픈놀 역시 장중 200%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알멕은 공모가(5만원) 대비 99.0% 상승한 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에는 18만원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260.0% 뛰었다. 같은 날 상장한 오픈놀도 공모가(1만원) 대비 57.5% 상승한 1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픈놀 역시 장중에는 3만950원을 기록해 공모가보다 209.5% 오르기도 했다. 이달 첫 상장 주자인 이노시뮬레이션은 장이 시작되자마자 공모가(1만5000원) 대비 200% 상승한 4만5000원에 올라섰지만, 최종적으로는 133.3% 오른 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내기주들이 일제히 상장 첫날 두각을 나타낸 건 한국거래소가 상장 관련 시행세칙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가격 발견 기능 강화를 위해 새내기주의 상장 당일 기준가격과 가격제한폭 결정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는 상장 첫날 기준가가 공모가격의 90~200% 이내에 결정되고, 기준가의 ±30% 범위 내에서만 등락이 가능했다. 최종적으로 공모가의 63~230% 범위에서 종가가 결정됐으며, ‘따상’(기준가 2배 형성 후 상한가 달성)이 최고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이후부터는 기준가는 공모가와 동일하게 책정되는 대신, 공모가의 60~400% 범위까지 상장 당일 주가가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최고 수익률을 나타내는 기준도 ‘따따블’(공모가의 4배)로 상향됐다.
첫날 거래량도 ‘쑥’…“변동성 확대는 주의해야”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선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확대됐다. 상장 첫날 거래량이 증가한 게 그 근거다. 시큐센의 상장 첫날 거래량은 2899만3482주로 확인됐다. 같은 달 30일에 상장한 알맥의 거래량은 517만8008주, 오픈놀은 3849만3000주였다. 가장 최근에 코스닥에 입성한 이노시뮬레이션도 1572만4577주에 달했다. 지난달 상장 제도 변경 전 시장에 입성한 진영(285800), 나라셀라(405920), 마녀공장(439090), 큐라티스(348080), 프로테옴텍(303360) 등 5곳의 평균 거래량은 1408만1152주였다. 알멕을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150만~2000만주가량 높았던 셈이다.
더욱이 오픈놀의 경우 일반청약에서 49.04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부진이 예상됐지만, 상장 당일 장중 200% 넘게 상승률을 보인 점도 제도 변경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간 가격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점은 주의해야 할 요인이다. 실제 시큐센의 경우 상장 첫날 205.0% 급등한 이후 둘째 날에는 15.6% 하락하며 상승분을 크게 되돌림했다. 상장 첫날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져 차익실현에 나서자, 둘째 날부터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는 경향을 띠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투자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세심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정안의 목적은 기존의 제한된 가격제한폭에 연달아 상승한 후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일 변동폭을 확대하고 단기간에 균형 가격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대수익률이 높아짐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수 있지만, 장중 높은 변동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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