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이번에는 시리아에서 美 무인기 위협...“플레어도 발사”

美 공군, 동영상 공개…“비전문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

5일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SU-35 전투기가 미군 MQ-9 리퍼 앞에 플레어를 발사했다. 미 공군 동영상 캡처 AP 연합뉴스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열추적 미사일 유도용 플레어 등을 사용해 미군 무인기의 비행을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는 지난 3월에 흑해 상공에서 MQ-9 리퍼를 불시착시킨 바 있다.

미 공군은 6일(현지시간) 시리아 상공에서 전날 오전 10시 40분쯤 러시아의 SU-35 전투기 3대가 미군 무인기 MQ-9 리퍼에 근접해 비행하면서 플레어를 발사해 무인기가 회피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관련 영상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5일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SU-35 전투기가 미군 MQ-9 리퍼에 근접해 비행하고 있다. 미 공군 동영상 캡처 UPI 연합뉴스

미 공군은 한 러시아 전투기는 무인기 앞에서 애프터버너(전투기 재연소 장치)를 가동해 속도와 공기압을 크게 끌어올리며 난폭한 기동을 했고, 무인기의 안전 운행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공군의 비전문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러시아 전투기 SU-27기 2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미군 무인기 MQ-9 리퍼에 대한 차단 기동을 했다. 러시아 전투기가 연료를 뿌리면서 MQ-9 위로 비행했고, 결국 SU-27기 1대가 MQ-9 리퍼의 프로펠러에 부딪히면서 미군 무인기가 국제해역에 불시착했다.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물리적인 충돌을 해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당시 미국 언론은 보도한 바 있다.

지난 3월 14일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Su-27이 미군 MQ-9에 접근해 연료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