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수요 느는데 삼계탕 2만원 고지…유통가, '홈 보양족' 공략

서울 삼계탕 5월평균 1.6만원대, 생닭상승에 1년새 13%↑
외식물가 급등에 간편식 소비 늘어…유통업계 '보양大戰'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11일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가장 저렴한 육류'로 꼽혀온 닭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전문점 삼계탕 1그릇 가격이 2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같은 외식가격 상승에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보양식을 저렴하게 즐기려는 '홈 보양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이를 공략하기 위해 보양 간편식 할인전 등 행사를 잇달아 펼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지역 삼계탕 1그릇 평균가격은 1만6423원으로 전년동월(1만4577원) 대비 약 13% 올랐다.

평균가격은 아직 1만6000원대이지만 식당에 따라 2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있다.

한국 최초 삼계탕 전문점으로 1960년 문을 연 고려삼계탕은 기본 삼계탕이 1만9000원, 역대 대통령이 자주 찾은 맛집으로 알려진 토속촌 삼계탕은 2만원이다. 산삼, 전복 등이 추가되면 두 곳 다 삼계탕 1그릇이 2만원을 넘긴다.

지난해 여름보다 소폭씩 오른 가격으로, 삼계탕 주재료인 생닭 가격이 오른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5일 기준 육계(1kg) 평균 소비자가격은 6259원으로 전년 같은 날(5676원)보다 10.3% 올랐다. 평년(5206원) 대비로는 20.2%로 오름폭이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계탕 가격 상승은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전체 계육 공급량이 줄고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사료 가격이 상승해 생산비용이 오른 영향"이라며 "장기적 요인으로 가격이 올라 계육 가격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식 삼계탕 가격이 오르면서 집에서 부담을 낮춰 즐길 수 있는 삼계탕 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위메프의 6월21일~7월4일 식품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전년동기 대비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4배가량 늘었다. 같은기간 냉동치킨은 245%, 생닭은 84% 증가했다. 롯데온에서도 6월 보양식 실적 분석 결과 닭고기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유통가는 이에 '홈 보양족' 수요 공략을 위해 여름 보양 간편식 기획전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

위메프는 10일부터 △푸짐한 용왕해신탕 1.7㎏ △하림 신선삼계탕 800g 3봉 △한우 곰탕용 사골+소뼈 4㎏ 등 관련 상품을 특가 판매한다.

이마트는 12일까지 국산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각 500g)를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40% 할인판매한다. 국산 토종닭 백숙용(1050g)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00원 할인해준다. 오뚜기·올반 삼계탕은 2+1, 피코크 삼계탕 전품목은 20% 할인 행사를 편다.

롯데온은 9일까지 닭, 장어, 전복 및 보양식 가정간편식을 최대 25% 할인판매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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