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뇌관 된 부동산 PF… 저축은행 일제히 신용등급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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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 등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불이 저축은행업계까지 옮겨붙은 것이다.
같은 기간 은행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01%에서 0%로 0.01%포인트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저축은행 건전성이 악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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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론 비중 특히 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규제 강화돼”
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 등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불이 저축은행업계까지 옮겨붙은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최근 올해 1월 ‘안정적’이었던 OK저축은행(BBB+), 웰컴저축은행(BBB+), 키움저축은행(A-), 바로저축은행(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로 새로 부여했다. 한기평이 평가한 은행·증권·캐피탈 등 7개 업종 중 저축은행의 등급 하향 조정이 가장 많았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웰컴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 역시 OSB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이후 고금리 지속과 저축은행업계 수신 경쟁의 영향으로 예수금 조달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고위험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가 공통으로 지목한 신용등급 조정 배경은 부동산 PF 대출이다.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줄었으나, 연체율이 오르면서 부실 우려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말(10조5000억원)과 비교해 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5%에서 4.07%로 2.0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01%에서 0%로 0.01%포인트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저축은행 건전성이 악화한 셈이다.
특히 고위험 상품인 브릿지론 비중이 크다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꼽혔다. 부동산 PF 대출은 ‘본PF’와 ‘브릿지론’으로 분류되는데, 브릿지론은 부동산 개발 인허가 전(前) 단계 대출을 의미한다.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1금융권에서 본PF대출을 받기 전에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단기 대출을 받는 것이다.
일례로 이번에 두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낮아진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브릿지론이 자기자본 대비 120.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저축은행도 10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이 내놓은 3월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 24곳의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의 평균이 12%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물론 저축은행은 부동산 금융 자산 운용 규제 강도가 다른 업권에 비해 세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 당국이 제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규제가 높은 만큼 선순위 비중도 크지만, 기본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규모가 큰 데다 증가 속도가 빠르기에 위험도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업계의 신용전망 하향이 당장 등급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장기적으론 회사 재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저축은행은 2011년 사태 이후 모든 업권 중 유일하게 PF 대출 실행 시 시행사에 자기자본 20%를 요구하며, 건별 대출한도를 100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책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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