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 클럽 플레이어’ 한호빈,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손동환 2023. 7.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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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오리온 프로농구단은 2011~2012시즌부터 고양을 연고지로 삼았다.

그러나 오리온이 2021~2022시즌 프로농구단 운영을 종료했고, 데이원자산운용이 새로운 주인이 됐다.

한호빈은 "주변에서는 잘될 거라고 이야기해주셨고,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다. 기다리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회로 가는 등)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데이원스포츠가 제명되고 나니, 정말 허탈했다. 착잡한 마음도 들었다"며 제명당했을 때의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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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오리온 프로농구단은 2011~2012시즌부터 고양을 연고지로 삼았다. 이전 연고지였던 대구 팬들이 “팬들을 버리고 야반도주했다” 원성을 보냈지만, 오리온은 새로운 홈 코트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오리온이 고양 팬들과 교감을 나누기 시작할 때, 한호빈(180cm, G)이 오리온으로 입단했다. 201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한호빈은 2대2와 슈팅에 특화된 가드. 화려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강점을 코트에서 잘 활용했다. 2015~2016시즌에는 백업 가드로서 오리온의 두 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데뷔 첫 우승이자 고양에서 처음 거둔 우승이었기에, 한호빈의 감정은 남달랐다.

그러나 오리온이 2021~2022시즌 프로농구단 운영을 종료했고, 데이원자산운용이 새로운 주인이 됐다. 데이원스포츠라는 법인으로 농구단을 운영했고, 데이원스포츠는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한호빈은 2022~2023시즌을 ‘고양 캐롯’의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법정 관리에 들어갔고, 자생력이 떨어진 데이원스포츠는 선수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시간이 꽤 길었다. 어떤 선수는 5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다. 그 정도로, 데이원스포츠의 임금 체불 문제는 심각했다.

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이원스포츠는 지난 6월 16일 KBL로부터 제명 조치됐다. KBL이 1997년 출범된 이후 발생한 첫 번째 사례. 있는 힘을 다해 뛰었던 선수들은 희생양이 됐다.

한호빈은 “주변에서는 잘될 거라고 이야기해주셨고,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다. 기다리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회로 가는 등)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데이원스포츠가 제명되고 나니, 정말 허탈했다. 착잡한 마음도 들었다”며 제명당했을 때의 심정을 전했다.

또, 데이원스포츠 소속이었던 선수들은 훈련조차 하지 못할 뻔했다. 그러나 KBL이 훈련 여건을 조성해줬고, 한호빈을 포함한 전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은 지난 6월 19일부터 훈련을 하고 있다. 팀 훈련까지는 아니지만, 몸을 만들고 있다.

한호빈은 “비시즌 운동 시작일에 맞게, KBL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나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 어떤 비시즌보다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 후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건강’이다. 다치지 않고 건강해야, 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그래서 휴가 때도 재활 훈련과 보강 운동을 했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고, 다가올 시즌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비시즌 중점사항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원래 플레이 스타일이 팀에 기여를 많이 하려고 한다. 성격 역시 그렇다. 팀이 잘 돼야, 내가 플러스를 얻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복잡한 상황이지만, 선수로서 준비해야 할 것들에 충실하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게 ‘선수 한호빈’이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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