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FA, 좋은 결과 있길…” 심재학 단장님 들었죠? KIA 김태군 꼭 잡아야 한다[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두 번째 FA가 다가오는데,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KIA 이적생 포수 김태군은 6일 인천 SSG전서 대투수 양현종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5일 합류하자마자 많은 얘기를 나눴다. 6일 경기를 앞둔 김태군은 “현종이 형과 사인 얘기를 나눴는데 독특하더라. 대투수와 호흡을 맞춰서 결과가 좋으면 잘 데려왔다고 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김태군이 양현종과 야구 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이제 광주에서 살아야 할 김태군이 생활 측면에서도 양현종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태군은 “가족이 있다 보니, 생활이나 기본적인 것도 궁금해서 물어봤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 KIA에 한 몸을 바칠 준비가 됐다. 당장 6일 경기서 ‘광현종 대전’ 판정승을 견인했다. 양현종의 시즌 5승을 도왔고, 타선에선 김광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그는 “내가 KIA에 필요하니 온 것이다. NC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될 땐 시즌 종료 후였는데, 이번 이동은 더 부담이 된다. 이겨낸다면 좋은 성적을 내는 발판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KIA의 상징 빨간 색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색이다. 김태군은 “워낙 좋아한다. 그래서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다. 내가 붉은 원숭이 띠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NC 시절 동료였던 나성범, 장현식, 이우성과의 재회도 큰 힘이 된다.
그런데 김태군의 이번 이동이 끝일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장 2023-2024 FA 시장에 나갈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KIA도 당연히 알고 영입했다. 1년 전 박동원(LG)과 똑 같은 상황. KIA로선 이번에는 작년의 아픔을 반복하면 안 된다. 김태군을 비 FA 다년계약으로 미리 붙잡거나, FA 시장에서 쟁취해야 한다. 김태군을 작년 박동원처럼 놓치면 KIA의 포수 리빌딩은 또 원점으로 돌아간다.
어쨌든 김태군에겐 기회다. 삼성시절보다 훨씬 많은 출전기회를 잡는다. 확고한 주전이다. 김태군으로선 후반기까지 자신의 가치를 높인 뒤 KIA를 비롯해 FA 시장에서 많은 구단의 얘기를 들어볼 수 있다. 포수는 FA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금값을 인정받아왔다. 또한, KIA가 섭섭지 않은 대우를 미리 제시한다면 비 FA 다년계약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
김태군은 아이가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장기적 차원에서 거취 이슈를 현실적으로,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그는 “첫째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다. 시즌 후에 (거취) 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두 번째 FA인데,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첫 번째 FA 계약(2019-2020 시장 4년 13억원)을 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인생을 쉽게 살아오지는 않았다. 내 인생의 목표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광주 토박이' 양현종이 김태군을 위해 많이 도울 계획이다. 그는 "태군이가 당장 광주에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구단에 양해도 구하고 부탁도 하려고 한다. 좋은 컨디션에서 휴식하도록 돕고 싶다.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에선 도움을 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런 배려가 김태군이 KIA에서 더 좋은 경기력도 보여주고, KIA 잔류 가능성도 높이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김태군.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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