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농구 인생 ‘BEST 3’와 ‘WORST 3’[헤경이 만난 사람]

2023. 7. 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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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슈터' 문경은에서 감독 문경은을 거쳐, KBL(한국농구연맹) 경기본부장 문경은이 될 때까지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문경은이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 3장면과 지금도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는 3가지 순간을 꼽았다.

한국이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순간으로, 이 대표팀은 역대 한국 농구 최고의 라인업으로 평가받는다.

두 번째는 2012년 SK에서 감독을 맡게 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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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시절 문경은의 슈팅모습.[KBL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람보슈터’ 문경은에서 감독 문경은을 거쳐, KBL(한국농구연맹) 경기본부장 문경은이 될 때까지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대부분 영광과 환희의 순간이었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장면도 없지 않았다.

문경은이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 3장면과 지금도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는 3가지 순간을 꼽았다.

가장 먼저 언급한 최고의 순간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었다. 농구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경기이기도 하다. 당시 준결승에서 이상민의 믿기지 않는 버저비터로 필리핀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한국의 상대는 아시아 최강 중국. 훗날 NBA(미국프로농구)에 진출한 센터 야오밍과 중국의 레전드 후웨이동 등이 버티고 있었고, 후반 40초를 남기고 7점차로 뒤졌던 절망적인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가 이겼던 경기다. 한국이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순간으로, 이 대표팀은 역대 한국 농구 최고의 라인업으로 평가받는다.

두 번째는 2012년 SK에서 감독을 맡게 된 순간이다. 은퇴 후 전력 분석 업무를 거쳐 2군코치를 맡던 문경은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전임 감독으로부터 1군 코치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고 기뻐했다고. 그러나 며칠 뒤 코치가 아니라 감독으로 전격 선임됐다.

세 번째는 2017~2018 시즌 SK감독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순간이었다. 통산 두 차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문경은 감독은 그해 2위로 정규 리그를 마친 뒤 DB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SK감독 시절 문경은 경기본부장. [KBL 제공]

영광의 순간 뒤에는 마음 한 구석에 짙은 회한이 남는 아쉬운 순간도 그를 놓아주지 않고 있다.

첫 번째는 선수로 삼성에서 우승했을 때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것이다. 당시 삼성은 주희정-매클래리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갔고, 문경은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 자신의 농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를 힘들게 했던 순간이다.

두 번째는 삼성 시절 형처럼 의지해왔던 김현준 코치가 1999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일이다. 광신상고 선배이기도 했던 김 코치의 사망은 문경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는 훗날 팀을 떠난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문경은은 “팀을 떠나겠다고 구단에 요청한 상황에서 만약 현준이형이 있었다면 끝까지 나를 잡았을 것이고, 그러면 이적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SK 감독 첫해 챔프전에 올라서 유재학 감독이 이끌던 울산 모비스에 4전패로 물러난 것이다. 문경은 “1경기라도 이겼어야 했다”며 “홈 2차전은 이길 수 있었는데, 당시 터치아웃 판정이 두고 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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