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쌓였는데 배 만들 사람이…불황 때 핵심 인력 다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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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 연구·설계 인력 충원을 위한 인재 쟁탈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대 초반 이후 조선업 침체기에 선박 연구 및 설계를 담당하는 핵심 인재들의 이탈로 현재 조선업계 고급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다.
국내 조선업계가 핵심 인재인 연구·설계 인력 채용을 빠르게 확대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잇단 선박 수주로 일감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014년 조선업계 호황 당시 연구·설계 인력은 모두 1만4169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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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들 인력 확보 경쟁…"저임금 해소·직업 안정성 확보가 우선"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조선사 연구·설계 인력 충원을 위한 인재 쟁탈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대 초반 이후 조선업 침체기에 선박 연구 및 설계를 담당하는 핵심 인재들의 이탈로 현재 조선업계 고급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다.
7일 조선·해양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의 2분기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 연구·설계 인력은 지난해 기준 9400명이다. 직전 2021년 7578명 대비 24%가량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증가세다.
국내 조선업계가 핵심 인재인 연구·설계 인력 채용을 빠르게 확대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잇단 선박 수주로 일감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올해도 노후선박 교체 시기가 맞물리는 등 조선업 슈퍼 사이클로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핵심 인력 확보가 절실해졌다.
조선업계 맏형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만 두번의 대규모 공채를 진행했으며, 삼성중공업은 부산R&D센터 설립을 계기로 200명대 후반 규모의 신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에서 사명을 바꾼 한화오션도 올해 말까지 '규모 제한 없이'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마음이 급한 업계의 바람과는 달리 전문 인력 확보에 속도가 붙기는 쉽지 않다. 최근 채용을 늘렸다곤 해도 조선업 호황기 2010년대 초반의 절반 수준이다. 2014년 조선업계 호황 당시 연구·설계 인력은 모두 1만4169명에 달했다.
경력자는 물론 새롭게 배출되는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조선해양산업 학과 분야 졸업생 중 관련 업종에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크게 줄고 있어서다. 최근 복수전공 기회가 많아지면서 AI(인공지능) 등 고임금 산업군으로의 이탈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IS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해양공학과 졸업생의 약 30%만 조선업종에 취업하거나 관련 대학원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개 대학의 조선해양공학 전공 졸업생 절반 이상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비조선 업종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ISC는 조선업 우수 인재 확보의 핵심 요소로 산업의 활황과 저임금 문제 해소를 꼽았다. 조선업이 불황기를 거치며 상대적으로 타 산업에 비해 임금이 낮아져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직업 안정성과 기업에 대한 신뢰 회복 등도 근본적인 대책으로 제시했다.
민·관·학의 총체적인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산업체는 기업간의 경쟁을 통한 인력 확보를 지양하고 대학은 충분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인력양성 사업을 계획·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박의 친환경화·스마트화 등으로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고급 연구 및 설계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인 경쟁력으로 기술인력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신진인력의 양성과 유지를 위해 민·관·학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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