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현대엘리베이터 흔들기' 집착 쉰들러, M&A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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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승강기 업체 쉰들러의 현대그룹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와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엘리베이터 내수시장을 갖췄으며 현대엘리베이터는 40%를 점유한 1위 업체"라면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장악하면 단숨에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쉰들러가 끊임없이 경영권 장악 욕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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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는 지난달 26일 보유 주식 9만119주를 장내 매도한 데 이어 이달 4일에도 추가로 5만5544주를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지분은 16.18%에서 15.81%로 줄었다.
지분 매도 사유는 '투자자금 회수목적'이다. 쉰들러 측은 "현재의 긍정적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를 고려해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고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0% 이상을 지속 보유해 대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대금은 62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투자자금 회수목적'이라는 사유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쉰들러의 지분 매각 진짜 목적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하락을 유도해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흔들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26일 주당 4만3100원이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쉰들러의 지분 매각 발표 직후인 이튿날 4만950원으로 급락했고 이달 6일엔 3만9050원까지 밀렸다.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렸다. 주가가 떨어지면 담보 가치가 하락해 채권자로부터 반대매매를 당할 가능성이 커져 자금 압박이 커지게 된다. 쉰들러가 이를 틈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쉰들러는 주주의 권익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주가하락과 혼란을 야기해 오히려 주주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2대 주주의 책임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그룹과 쉰들러는 20년간 악연으로 묶여있다. 쉰들러는 2003년 현 회장이 시숙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백기사를 자처하며 현대그룹을 돕는 듯 했으나 실상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사업을 넘겨받으려는 목적이었다.
이 시도가 실패하자 2006년 KCC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를 매입해 2대주주에 올랐고 2010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자 승강기 사업을 넘기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현 회장이 이를 거절하자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2014년에는 현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사들과 맺은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9년에 걸친 공방 끝에 지난 4월 현 회장이 1700억원과 지연이자를 쉰들러에 갚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
쉰들러는 판결 6일 만에 강제집행 절차에 돌입하는 등 현 회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회장은 현대네트워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배상금을 신속하게 전액 납부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와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엘리베이터 내수시장을 갖췄으며 현대엘리베이터는 40%를 점유한 1위 업체"라면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장악하면 단숨에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쉰들러가 끊임없이 경영권 장악 욕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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