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안 뛰었는데…" 징계 끝나자마자 6안타 맹폭, 하주석 1군 복귀 재촉…오선진보다 빨리 온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뒤 징계에서 풀린 하주석(29.한화)이 1군 복귀를 재촉하고 있다. 9개월 만에 나선 실전 경기에서 이틀간 홈런 포함 6안타를 폭발했다.
하주석은 지난 6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나서 7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회, 5회 좌전 안타에 이어 6회에는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7회 우중간 적시타까지 쉴 새 없이 4안타를 몰아쳤다. 한화의 18-1 대승을 이끈 활약이었다.
지난해 10월8일 창원 NC전 1군 경기 이후 270일 만에 실전 복귀전이었던 5일 고양전에서도 하주석은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2경기에 불과하지만 1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빠르게 타격감을 끌러올렸다. 유격수 수비에선 이틀간 땅볼 9개, 뜬공 1개로 10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6일 경기에서 9회 박수종의 유격수 내야 안타 때 1루 송구 실책이 하나 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6일 경기 전 하주석에 대해 “8개월 정도 경기를 안 한 것치곤 움직임이 괜찮았다고 한다. 이제 시작했으니 더 봐야 하지만 퓨처스 보고는 나쁘지 않았다”며 “(하주석이) 그동안 나름 연습을 많이 하며 준비했다. 그래도 실전 경험은 다르다”는 말로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하주석은 징계 기간 잔류군 비공식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고 개인 훈련과 봉사 활동으로 시간을 보냈다. KBO 징계는 1~2군 공식 경기에만 적용된다. 외부 눈을 피해 실전에 나설 수도 있었지만 진심 어린 자숙을 위해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5월11일까지 퓨처스 감독으로 서산에 있었던 최원호 감독도 하주석의 반성과 준비를 눈여겨봤다.
최 감독이 하주석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데에는 9년차 내야수 이도윤(27)의 활약이 크다. 지난 2015년 입단한 이도윤은 주로 2군에서 뛰며 2021년부터 1군 백업으로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전으로 활약하던 오선진(34)이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수비가 어려워지자 5월20일 시즌 첫 1군 콜업을 받았다. 5월말부터 선발 유격수 기회가 늘었는데 한 달 넘게 주전으로 뛰며 존재 가치를 높였다.
유격수 수비에서 움직임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강한 어깨로 깊은 타구도 노스텝과 러닝 스로로 아웃 처리한다. 37경기 타율 2할3푼4리(107타수 25안타) 3타점으로 타격 성적이 눈에 띄진 않지만 8~9번 하위 타순에서 작전 수행 능력이 된다. 6개의 희생번트로 팀 내 최다. 도루 3개로 주력도 된다. 스스로도 “매일 경기를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요즘 야구가 정말 재미있다”고 말한다.
최원호 감독도 “이도윤이 하루에 하나씩 안타를 쳐주고 있다. 9번 타순에서 2안타를 바라진 않는다. 그렇게만 해줘도 좋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문제가 되는 게 하나도 없다. 200%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가 18년 만에 8연승을 거둔 과정에서도 이도윤의 지분이 꽤 있다. 최 감독은 하주석 복귀시 이도윤과 경쟁을 예고했다.
다만 백업 유격수로 있는 신인 이민준이 지난달 20일 1군 콜업 후 팀의 12경기 중 3경기를 교체로만 짧게 뛰었다. 즉시 전력으로 활용도가 높지 않아 하주석이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1군 복귀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지난달 1일 대전 키움전에서 턱에 공을 맞아 이튿날 1군 제외된 오선진의 햄스트링 재활이 길어지고 있는 것도 하주석의 복귀를 재촉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5월16일 대전 롯데전에서 10회 안타를 치고 난 뒤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된 오선진은 2주간 지명타자, 대타로 나섰다. 팀 전체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시기라 타자로서 오선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키움전에서 8회 상대 투수 김준형의 공에 턱을 맞아 상처 부위 30바늘을 꿰맸고, 재활군에 내려간 김에 햄스트링 치료도 나섰다.
지난달 13~14일 김해 상동에서 열린 롯데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5이닝씩 뛰며 4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지만 불안감이 있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최 감독도 “오선진이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 하주석의 복귀가 더 빠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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