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도 표절?”…표절 논란된 中 명문대 총장의 졸업축사

임대환 기자 2023. 7. 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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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문대학 총장이 졸업식에서 읽은 축사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6일 충칭(重慶)시에 있는 시난대학의 장웨이거 총장이 지난달 20일 학부생 졸업식 및 학위 수여식에서 낭독한 졸업축사의 일부 내용이 5년 전 탄전 황화이대학 총장이 읽었던 졸업 축사와 거의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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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웨이거 시난대 총장. 연합뉴스

중국 명문대학 총장이 졸업식에서 읽은 축사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6일 충칭(重慶)시에 있는 시난대학의 장웨이거 총장이 지난달 20일 학부생 졸업식 및 학위 수여식에서 낭독한 졸업축사의 일부 내용이 5년 전 탄전 황화이대학 총장이 읽었던 졸업 축사와 거의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시난대는 중국 100대 대학에 드는 명문대다.

장 총장은 축사에서 "스스로에게 잘 대해주는 동시에 다른 사람도 잘 대해주라"며 "넘어진 노인을 일으켜 세워주고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냉정함을 몰아내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또 "지각한 배달원에게 함부로 나쁜 평점을 주지 말라"며 "인생은 참으로 쉽지 않으니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는 것이 자신을 밝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장 총장 축사 내용은 5년 전 탄 총장이 읽었던 축사 내용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하게 다른 문장은 "지각한 배달원에게 함부로 나쁜 평점을 주지 말라"는 부분으로, 탄 총장의 축사에는 "몇 분 늦은 배달원에게 가볍게 나쁜 평가를 하지 말라"고 돼 있다. 그러나 이 문장 역시 문맥상 별다른 차이가 없어 같은 문장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시난대는 홈페이지에서 장 총장의 축사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총장의 졸업축사까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은 최근 중국의 한 석사 학생이 10년 전 제출한 표절 논문으로 석사 학위가 취소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시농업대 대학원은 지난 2013년 이 대학 법학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의 논문이 표절로 밝혀져 석사 학위를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학교 관계자가 총장의 축사를 대신 써주면서 탄 총장의 졸업축사를 인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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