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삼계탕은 비싸"… 올 여름 '홈보양족' 늘어난다

연희진 기자 2023. 7. 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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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1만6000원을 넘기면서 집에서 보양식을 챙기는 '홈보양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7일 위메프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주(6월21일~7월4일) 여름 보양 간편식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289% 늘었다.

편의점 CU의 연도별 여름 시즌 보양식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2020년 14.0%, 2021년 21.1%, 2022년 30.8%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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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등 여름 보양식을 집에서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 임모씨는 올해 초복을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외식을 할까 고민하다가 삼계탕 밀키트를 구매했다. 최근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생활비를 줄인 임씨는 시부모님께만 삼계탕을 대접할 계획이다. 마음이 편하진 않지만 지갑 사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1만6000원을 넘기면서 집에서 보양식을 챙기는 '홈보양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7일 위메프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주(6월21일~7월4일) 여름 보양 간편식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289% 늘었다. 같은 기간 냉동 치킨은 245%, 생닭은 84% 증가했다.

티몬에서는 보양 식재료가 인기다. 최근 일주일(6월28일~7월4일) 생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98%나 늘었다. 이 밖에도 보양식 재료로 많이 찾는 장어(194%) 오리고기(173%) 전복(113%) 등도 잘 팔렸다.

편의점에서도 간편 보양식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편의점 CU의 연도별 여름 시즌 보양식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2020년 14.0%, 2021년 21.1%, 2022년 30.8%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런 추세에 유통업체들은 바삐 행사에 나섰다. 수퍼마켓 GS더프레시는 오는 11일까지 생닭 10만마리를 준비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편의점 CU는 닭을 활용한 보양 간편식을 론칭했다.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은 지름 30㎝ 용기에 통닭다리 2개가 들어가 있는 1.2㎏의 대용량 간편식이다. 별도 조리 없이 데워서 먹을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장어를 중심으로 간편식을 선보였다.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과 '양념민물장어구이'를 만원 미만 가격으로 출시했다.

이번 여름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외식물가가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외식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9% 상승한 117.43(2020년=100)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3%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외식물가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1만6423원이다. 지난해 5월에는 1만4577원이었다. 1년 새 12.7%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물가 상승에 집에서 보양식을 만들어 먹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소비자들이 보양식을 알뜰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련 행사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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