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도 급했던 거지...한국까지 와서 진행한 'KIM 메디컬 프로젝트'→역사에 남을 김민재의 위상
[포포투=백현기]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모셔간 정도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금일 두 번째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고, 그 이후 뮌헨이 나폴리로부터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것이다. 이는 공식 발표에 앞서 마지막 스텝이다”라고 했다.
뮌헨 이적이 대변하듯,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은 유럽 최정상급이었다. 세리에 A에 입성한 첫 시즌 만에 김민재는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고, 팀을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 최우수 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세리에 A 우승을 거뒀다. 또한 유럽 5대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리그1)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 번째로 우승을 거머쥔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과 함께 최우수 팀에 선정되며 새 역사를 썼다.
최고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빅클럽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클럽들의 관심이 나날이 커졌다. 특히 맨유는 이미 이적료까지 준비했다고 전해졌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맨유는 김민재를 위해 이미 5,300만 파운드(약 881억 원)를 준비한 상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재가 여러 클럽들과 연결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그의 바이아웃 금액 때문이기도 하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김민재의 계약 안에는 올여름 해외 구단 한정으로 2주 동안 적용되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활약에 비하면 저렴한 금액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이에 따라 나폴리는 다음 이적시장 김민재를 지키기 위해 바이아웃 조항 삭제 혹은 재계약을 추진했다.
그리고 실제로 맨유행이 가까워지기도 했다. 맨유는 김민재 영입을 위해 나폴리로 여러 차례 스카우터를 파견하기도 했으며, 영입 작업을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맨유는 현재 구단 매각과 인수 문제로 협상력을 집중하기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협상은 지체됐다.
이 가운데 뮌헨이 뛰어든 것이다. 뮌헨은 맨유보다 더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 15일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 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후 나날이 뮌헨과의 사이는 가까워졌다. 특히 로마노는 매일 같이 김민재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는 지난 달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20일에도 현재 거래는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국 로마노는 29일 선수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띄우며 김민재의 뮌헨행을 알렸다.
협상에 변수는 존재했다. 바로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김민재는 지난 달 15일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이후 3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수료 후 6일 퇴소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뮌헨 측과 직통으로 연락하기 어려웠지만, 뮌헨은 확실한 조건과 꾸준한 에이전트 측과의 협력으로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
뮌헨의 진심은 6일 김민재의 수료일에 극에 달했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날, 뮌헨 측의 의료팀은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직접 한국에 방문했고, 국내에서 검사를 진행했다고 알려진다. 뮌헨이 얼마나 빠르고 확실하게 김민재 이적을 확정하고 싶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유럽 클럽이 해외에서 선수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사례다. 일례로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할 때 맨유 메디컬 팀이 당시 포그바가 있던 미국 마이애미로 넘어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는 해당 팀이 선수에 대한 영입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고 싶을 때 나오는 사례이기도 하다. 김민재 사례만 봐도 뮌헨 입장에서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제 뮌헨의 공식 영입 발표는 시간 문제다. 로마노는 6일 김민재는 금일 두 번째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며, 그 이후 뮌헨이 나폴리 측에게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공식 발표를 앞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김민재의 뮌헨행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 433, 세리에 A 공식 SNS, 433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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