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숙원 물거품’에 정치권 비판 가열…“원희룡 성급했다…주민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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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경기 양평군 지역사회가 실망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양평군 지역사회에 따르면 주민들은 "정치적 쟁점으로 인해 주민 숙원사업이 물거품이 됐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정치권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도 전날 오후 5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역의 사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일으킨 가짜 논란 때문에 사업이 백지화됐다"며 "국토부는 사업 중단을 전면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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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 "지역구 의원 없어서 일방적 결정 내린 것"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경기 양평군 지역사회가 실망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양평군 지역사회에 따르면 주민들은 "정치적 쟁점으로 인해 주민 숙원사업이 물거품이 됐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정치권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하며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이 노선 종점 변경안을 두고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당과 야당 간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며 갑작스럽게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양평읍에 사는 A씨(50대)는 "각종 규제로 오랜 기간 발전에 소외됐던 지역이 양평인데, 이번 사업마저 무산되니 화가 난다"며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싸움으로 인해 피해는 주민들만 보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강상면에 거주하는 B씨(32)는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인 데다 예타 조사까지 마친 사업인데 갑자기 중단하는 건 맞지 않다"며 "정치적 쟁점을 떠나 원희룡 장관이 너무 성급한 결정을 한 것 같다.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일부 주민은 지역구 의원이 없는 지역이어서 국토부가 일방적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현재 양평군은 지역구 의원이 없는 상태다. 김선교 국민의힘 국회의원(여주·양평)이 지난 5월 자신의 캠프에서 일하던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최종 선고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양평군 한 관계자는 "중앙과 지역을 연결해 주는 지역구 의원이 없다보니 군의 입장을 듣지도 않고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더욱이 김선교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이어서 입김이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도 전날 오후 5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역의 사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일으킨 가짜 논란 때문에 사업이 백지화됐다"며 "국토부는 사업 중단을 전면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으로 이어지는 총 연장 29㎞의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정 내용 공개 과정에서 기존 양서면 종점안이 아닌 강상면 일대로 변경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변경된 노선의 종점 부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은 "김 여사 일가의 땅값을 올려주려고 노선이 변경된 것 아니냐"며 강하게 공세를 펼쳤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김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틀)을 말릴 방법이 없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발표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은 소설 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선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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