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업계, 글로벌 경기침체에 2분기 어둡다…"신사업 찾아야 생존"

김종윤 기자 2023. 7. 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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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업계 2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트레이딩(중개무역) 실적을 이끈 원자재 가격 급등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상사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상사업계는 상사 본업인 트레이딩 비중을 줄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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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하락에 교역량 줄어…수수료 챙기는 트레이딩 본업 부진
사업 다각화 위한 인수합병 이어져…'친환경' 진출 확대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상사업계 2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트레이딩(중개무역) 실적을 이끈 원자재 가격 급등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절대적인 교역량이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친환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실적 다변화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계기로 작용했다.

◇ 원자재 가격 하향+교역량 감소 '이중고'

7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2929억원, 275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4%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는 상사 부문 부진 영향이 크다. 철강(기타 포함) 트레이딩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91억원으로 전년 동기(1319억원) 대비 17.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트레이딩은 종합상사의 본업으로 고객사와 제조사 수요에 따라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을 말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상사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절대적인 교역량이 감소한 영향도 실적 부진 원인으로 거론된다.

NH투자증권은 LX인터내셔널(001120)의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3조8513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1492억원으로 48%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광산을 인수하면서 진출한 석탄 사업으로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전쟁 이후 에너지 대란으로 석탄 시세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석탄 시세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연탄 톤당 시세는 117달러로 전년 동기(207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석탄 단가 하락으로 트레이딩 수익성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물산(028260) 상사 부문의 전망도 밝지 않다. 흥국증권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3조8000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48% 감소한 수치다.

당진LNG터미널 조감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트레이딩 줄이고 사업다각화…'친환경' 속도

상사업계는 상사 본업인 트레이딩 비중을 줄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친환경 분야에 힘을 싣고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고 LNG(액화천연가스)의 탐사·생산·저장·발전의 밸류체인 모든 과정을 구축했다. 경북 포항 해상에 풍력발전단지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한국유리공업의 주식 100%를 5925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유리공업은 빌딩과 주택 창에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환경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약 63%도 950억원에 인수하고 연결기업으로 편입했다.

삼성물산도 지난 2020년 '탈(脫)석탄' 선언 이후 태양광뿐 아니라 이차전지 리사이클·수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은 재생에너지 업체인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한 이후 친환경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일부 석탄 광산은 장기적으로 규모를 축소하거나 추가 투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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