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솔로포에도 웃지 않은 LG 캡틴 “5일 KT전은 나와선 안 될 경기였다” [MK인터뷰]
“어제(5일 KT위즈전)경기는 사실 나와서는 안 될 경기였다.”
천금 같은 동점 솔로 아치로 LG 트윈스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음에도 오지환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LG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8-7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5일) 당한 4-8 패배를 되돌려 준 LG는 48승 2무 28패를 기록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KT 우완 불펜 자원 박영현의 4구 146.5km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오지환의 시즌 2호포이자 순식간에 경기 균형을 맞추는 한 방이었다. 발사각은 26.4도, 타구속도는 165.5km였으며 비거리는 115.5m로 측정됐다.
오지환의 이 홈런으로 기세가 오른 LG는 이후 8회말 박해민의 2루타에 이은 홍창기의 결승타로 귀중한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원하는 카운트가 1스트라이크 2볼이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려 했다”며 “투수(박영현)의 볼이 라이징성이라 패스트볼로 선택지를 좁혔다. 처음에는 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펜스를 맞고 나오나라는 생각도 했다. 진짜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고 동점포를 친 상황에 대해 돌아봤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제가 앞 전에 패스트볼 상대로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상대가 그렇게 간 것 같다. 1스트라이크 2볼인데도 불구하고 패스트볼을 던졌다. (상대) 선택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제가 운이 좋았다”고 멋쩍게 웃었다.
사실 오지환의 최근 타격감은 좋지 못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 시달렸다.
오지환은 “경기장 안에서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는 선수가 당연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좀 소극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 내가 유리한 볼카운트인데도 뭔가 적극적이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다시 또 조금 적극적으로 치면 결과는 안 좋고, 이런 게 계속 반복됐던 것 같다”며 “잘 맞았던 것도 잡혔다. 이런 것이 자연스러운 것들인데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더 위축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지환은 8회초 견고한 수비력을 뽐내기도 했다. 무사 1루에서 런앤히트 작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앤서니 알포드의 땅볼 타구를 잡아 과감히 2루 베이스를 밟고 있던 2루수 신민재에게 송구했다. 침착하게 볼을 받은 신민재 역시 1루로 안정적으로 공을 뿌리며 병살타를 완성했다.
그는 “타구가 워낙 빨랐고 런앤히트 상황이어서 주자가 슬라이딩 할 것 같았다. 빨리 넘겨주면 (2루 베이스에서의) 세이프, 아웃과는 상관없이 (신)민재는 또 1루로 던지게 돼 있었다. 그래서 더 빨리 던져줘야 된다고 생각했고 결과는 병살타가 됐다.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말은 쉬어보여도 결코 쉽지 않은 플레이였다. 이 장면을 본 류지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지환의 진가가 나왔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자신이 있었다. 타구가 정면으로 올 때부터 그 선수가 슬라이딩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던져보자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 어떤 행동하기 전에 그런 것을 예상하고 있으면 타격은 놓칠 수 있어도 수비는 편하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전날(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KT전에서는 4-8로 완패했다. 무려 세 개의 실책이 나온 탓이 컸다.
LG의 주장이기도 한 오지환은 “어제(5일) 같은 경기는 사실 나와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선발투수였던) (임)찬규가 정말 열심히 잘 던져주고 있었는데 실책이 실점과 연결이 됐다”며 “지면서도 뭔가 얻는 게 있어야 된다. 지면 얻는 게 없다고 표현하지만 지면서도 누군가 안타를 치고, 누군가가 이런 상황이 있었고 등을 얻을 수 있는게 있는데 어제는 얻는 게 없는 경기였다. 모든 게 다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였다. 1위 팀에서는 나오면 안 되는 경기였다”라고 팀 동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처럼 5일 경기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음에도 LG는 이날 막강한 타선을 앞세워 끝내 역전승을 일궈냈다.
오지환은 “역전승도 좋지만 사실 리드하는 경기가 제일 좋다. 역전승도 좋고 일단 승리하면 좋은 거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을 많이 가져가는 게 제일 편한 상황”이라며 “(부진한) 내가 중심 타선에 있는데 잘 치는 동료들 덕분에 티가 안 나는 것에 감사하다”고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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