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에서] 변치 않는 우리의 사명 ‘독자 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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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퍼스트(Reader First)'.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기사로 독자 마음을 사로잡는 게 최고의 생존 비결이자,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 시대에도 변치 않는 원칙이라고 한다.
독자 퍼스트는 분명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보다 한수 위인 셈이다.
'농민신문'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독자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담대하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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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퍼스트(Reader First)’.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뉴욕타임스’ ‘르몽드’와 같은 세계 주요 언론이 내세운 전략이다.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기사로 독자 마음을 사로잡는 게 최고의 생존 비결이자,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 시대에도 변치 않는 원칙이라고 한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혁신에만 머물거나 변화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면 도태된다는 의미이다. 독자 퍼스트는 분명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보다 한수 위인 셈이다.
‘농민신문’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독자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담대하게 추진하고 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좌충우돌 속에 디지털 퍼스트 구현에 본격 뛰어들면서 디지털뉴스 영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하나둘씩 내고 있다. 주 3회 발행하는 종이 신문임에도 농업계 안팎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뉴스를 실시간으로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올초 디지털뉴스실에서 시작한 기자 당직제도는 5월말부터 편집본부 전체로 확대해 주말이나 공휴일 없이 365일 뉴스를 공급하는 체계를 갖췄다. 창립 59년 만에 뉴스 공급체계를 일간지 수준으로 바꾼 것이다. 이런 행보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자 퍼스트 구현에 있다.
11일 출범 100일을 맞는 ‘디지털농민신문’은 대표적인 독자 중심 혁신 사례로 꼽힌다. 종이 신문과 똑같은 디지털 신문을 우편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는 데다, 라디오처럼 원하는 기사를 들을 수 있어 독자 편익을 높였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포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뉴스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 필진과 기자들이 함께 선보인 프리미엄 콘텐츠는 고급 정보에 목마른 독자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만화 콘텐츠, 손바닥 가락시장, 고수의 N계명, 오늘의 일정은 독자들이 즐겨 찾는 코너다.
‘디지털농민신문’은 휴대전화 푸시 알림 기술을 적용, 독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방식을 채택해 신선한 변화라는 평가를 듣는다. 독자가 기사를 일일이 찾아보는 번거로움을 덜어준 게 주효했다. 독자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푸시 알림으로 알려주니 아날로그 시대에는 상상도 못했던 기능이다. 우리농협뉴스 서비스는 농민 독자들의 휴대전화에 푸시 알림으로 소속 농협 관련 기사를 맞춤 제공해준다.
내부적으로 가장 주목할 점은 최근에 구축한 ‘디지털농민신문’ 독자 통계 시스템에 있다. 세대·지역·품목·성별로 욕구가 다른 독자들이 어떤 기사에 관심을 보이는지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천리안’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기자의 직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 공간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독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농민신문’ 네이버 뉴스판은 구독자 95만명을 넘어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건강, 안전한 먹거리, 문화와 관련한 기사를 전략적으로 차별화하면서 10∼50대 독자가 95%를 넘어섰다. 여성 독자 비중이 더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60대 이상 독자가 대다수인 데다 남성 독자가 많은 종이 신문과는 대조적이다. 농업 외연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인식 전환이 우선 필요한 디지털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끊임없이 독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키느냐가 언론 미래 생존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언론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독자의 마음만 사로잡는다면 살길은 열린다. 위기 속에 디지털을 매개로 ‘농민신문’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거듭 강조하지만 그것은 독자 퍼스트다.
임현우 디지털뉴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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