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이 모셔갈 만하네…김민재, 뮌헨 역대 이적료 TOP3 된다

김환 기자 2023. 7.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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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기록할 예정이다.


김민재의 뮌헨행이 임박했다. 영국 ‘가디언’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금일 두 번째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고, 그 이후 뮌헨이 나폴리로부터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것이다. 이는 공식 발표에 앞서 마지막 스텝이다”라고 했다.


뮌헨은 김민재의 편의를 위해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6일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뮌헨의 의료진이 몇 시간 전 한국에 도착했다”라며 뮌헨이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 날짜에 맞춰 의료진을 한국으로 보낸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곧바로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될 전망이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5천만 유로(약 710억)에서 6천만 유로(약 853억) 사이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5,800만 유로(약 824억)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김민재가 예상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에 입단할 경우 뮌헨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 기록을 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뮌헨의 클럽 레코드는 뤼카 에르난데스다. 2019-20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당시 뮌헨이 지불한 금액은 무려 8,000만 유로(약 1,137억)였다. 뮌헨이 큰 돈을 자주 지출하는 구단이 아니기에 모두가 놀랐던 이적이었다.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도 수비수다. 뮌헨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에서 뛰던 마타이스 더 리흐트 영입에 6,700만 유로(약 952억)를 지출했다. 더 리흐트의 뒤로는 르로이 사네, 다요 우파메카노, 코렌틴 톨리소가 있다. 김민재가 제칠 게 유력한 사네의 이적료는 4,900만 유로(약 696억).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5천만 유로만 되더라도 사네의 이적료를 제치고 3위에 오르게 된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길고도 짧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던 김민재는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내내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이적설 속에서 시즌을 치렀다. 맨유는 지난해 말부터 김민재를 팔로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국 현지에서는 김민재와 맨유가 개인 합의를 이미 마쳤다며 맨유가 김민재의 집까지 알아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보여준 뛰어난 퍼포먼스를 시즌 내내 유지했고, 나폴리에 33년 만에 우승을 안긴 뒤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개인적인 영예까지 누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수상했다는 점도 박수를 받을 만했다.


사진=세리에A
사진=세리에A

김민재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축구계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수비수가 되자, 김민재의 거취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초기에 나왔던 맨유 이적설에 이어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 뮌헨의 관심을 받았고, 뮌헨은 김민재 영입 경쟁에 뛰어든 이후로 줄곧 선두를 지켰다. 맨유는 일찍이 김민재와 연결됐던 것에 비해 정작 영입전에서는 뮌헨을 이기지 못했다.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확실했다. 수비수들의 이탈 때문이었다.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던 와중,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제안을 수락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뱅자맹 파바르까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이 필수가 됐다. 또한 지난 시즌 우파메카노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는 점도 뮌헨의 마음을 조급하게 했다.


뮌헨은 빠르게 움직였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동안에도 해외에서는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뮌헨 측과 협상을 이어갔고, 결국 뮌헨과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 현지의 기대도 크다. 독일 유력 매체 ‘키커’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경기마다 최소 스무 번은 놀라운 일을 보여주며, 빅리그에서 경험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완벽한 중앙 수비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매체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2,547개의 패스와 1,057개의 전진 패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조명하며 이 기록이 뮌헨의 만능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의 기록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드리블 돌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550분 동안 상대 공격수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안토니오 뤼디거와 김민재가 유이하게 보유한 기록이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3경기에만 결장했다는 점을 두고 전임자인 에르난데스보다 부상 면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적다고도 했다.


김민재의 현주소다. 김민재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이 선정한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센터백 TOP10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체가 공개한 명단에는 김민재,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요슈코 그바르디올(RB 라이프치히),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가 이름을 올렸다.


‘ESPN’은 김민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김민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파비안 셰어와 함께 지난 시즌 최소 210개 이상의 볼 리커버리를 기록했고, 경합 상황에서 60% 이상 승리했으며, 4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이 수준에서 첫 시즌을 보냈음에도 팀에 즉시 적응했고,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꾸준하고 확실한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다음 시즌을 앞둔 김민재를 두고 “늦게 재능을 꽃피운 선수들이 받는 기대감도 다르지 않다. 역동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김민재는 다음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압박감을 느끼겠지만, 운 좋게도 김민재의 꾸준함은 유지될 것이다. 김민재의 패스 능력과 공중볼 경합 능력 등은 공을 지배하고 상대의 역습을 막아야 하는 클럽에서 가치가 있다는 게 증명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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