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만 1025개, 전남 신안군에 54년 만에 경찰서 문열어
1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 지난 1969년 전남 무안군과 분리된 신안군에는 올해로 54년째 자체 경찰서가 없었다. 그동안 신안 지역 치안 업무는 인접한 목포경찰서가 산하에 파출소 15곳을 두고 관할해 왔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었던 신안군에서 지난 4일 경찰서가 문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6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신안경찰서는 신안군 암태면 단고리 1만421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신안경찰서는 112종합상황실을 비롯, 경무과·수사과·생활안전교통과·정보과 등 네 과와 산하 파출소 15곳에서 경찰관 161명이 근무하게 됐다.
신안군은 담당 면적이 목포시의 13배가 넘고 3만8000여 명이 거주하는 유인도 72개를 포함해 전체 섬이 1025개에 달한다. 하지만 무안군에서 분리된 1969년 이후 현재까지 목포경찰서에서 치안을 담당해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3일 개서식(開署式)에서 “전남에서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던 신안군에 경찰서가 생김으로써 치안 서비스가 한 차원 높아지고 주민의 일상은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실력 있고 당당한 치안 활동으로 안전한 신안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개서식에는 윤 청장과 이충호 전남경찰청장, 서삼석 의원, 문금주 전남도행정부지사, 박우량 신안군수,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우량 군수는 “54년 만의 경찰서 신설로 신안군 주민들은 비로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게 됐다”며 “경찰서 신설에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안경찰서 개설은 지난 2007년 10월 경찰서 신설을 촉구하는 지역 사회의 움직임이 시작된 지 16년 만의 열매다. 신안경찰서 신설로 전남 지역 경찰서는 22곳, 전국 경찰서는 모두 259곳으로 늘었다.
신안군은 바다와 육지(654㎢)를 합한 면적(1만2654㎢)이 서울시(605㎢)의 22배에 이른다. 목포경찰서에서 21t급 행정선을 인수한 신안경찰서는 다른 행정선과 직원 관사 등 필요한 치안 기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초대 서장을 맡은 이병진 총경은 “도서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사각지대 없는 치안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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