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돼지 전문 진료… ‘충남 산업동물 의료원’ 내포신도시에 들어선다
소·돼지·닭 등 산업동물의 진료와 수의·축산 교육, 동물용 의약품 연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산업동물 의료원이 2027년 충남 내포신도시에 들어선다.
충남도와 충남대는 내포신도시(홍성·예산군) 산학시설용지 1만6000㎡ 부지에 400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충남 산업동물 의료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충남대가 소유하고 있다.
산업동물은 고기나 우유, 계란 등을 생산하는 소·말·돼지·염소·사슴·닭·오리 등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산업동물 수의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은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업동물 임상교육 연수원 한 곳뿐이다. 이곳에선 전국 10개 수의과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동물과 관련한 전문적인 임상실험과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충남 산업동물 의료원에는 경제·산업동물병원, 글로벌 수의·축산 교육연구센터, 동물용 의약품 연구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 4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충남대 정책연구단·수의과대학 주최로 열린 ‘충남 산업동물 의료원 설립 필요성 정책토론회’에선 산업동물 의료원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규필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육위원장은 “인간과 가축이 함께 걸리는 인수공통 감염병은 약 300종에 달하는데 국가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 인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동물 임상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실정에서 산업동물이 밀집 사육되고 있는 충남에 동물 관련 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교육하는 의료원 건립이 시급하다”고 했다. 특히 충남은 수의사 1명이 100여 농가를 관리하고 있는 탓에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충남은 산업동물 사육 두수가 전국 최고 수준인 만큼 관련 의료원을 설립하는 데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기준 충남 지역 돼지 사육 두수는 227만3307마리로 전국 1위이며, 젖소는 6만7280마리로 2위, 닭 2868만2469마리로 3위, 한육우 46만2814마리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충남도는 산업동물 의료원을 2027년까지 설립하기 위해 충남대와 함께 정부 국비 확보 등 행·재정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가축 사육 밀집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충남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연구시설이자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며 “내포신도시에 수의·축산 관련 교육·연구·임상 지원을 하는 전문 의료원이 조속히 설치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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