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편애…외국인 없는 '빈집' 찾아라
상반기 순매수액 삼성전자에 '몰빵'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진 반도체株 과매도 되돌림
외국인 순매수 지속, 종목 전반 확장하는 경향
비에이치·포스코홀딩스 등 주목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액 대부분이 삼성전자 한 종목으로 흘러들어간 가운데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몰빵’ 현상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반도체주 과매도에 따른 복원 성격이 강해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증권가에서는 업종 전반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지분율이 저점 수준이거나 최근 수급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 들어 외국인의 꾸준한 자금 유입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0.82%에서 6월 말 32.16%까지 올라왔다. 이는 과거 외국인 지분율 평균 34%보다 약 2%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 평균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상 55조원 규모 순매수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그만큼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수급이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연말까지 과매도권에 놓였던 반도체주로 다시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반도체 업황 우려로 지난 2021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반도체 업종에서 32조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바닥론이 부각되면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의 반도체주 순매수액은 13조원을 기록 중인데 과도하게 팔았던 시기의 순매도 규모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외국인의 반도체 수급은 업황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 기대감 보다 과거 수준으로의 수급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 업종에 쏠린 외국인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된 시기마다 외국인 수급강도 개선세가 종목 전반으로 확장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에 투자한 해외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경우 수급 강도 개선세 온기가 종목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보다 많이 내려와 있거나 최근 순매수세가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조선, 화장품과 의류, 호텔과 레저 업종이 외국인 수급 확산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 강도와 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진 종목으로는 비에이치(090460), 신세계(00417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DB하이텍(000990), 강원랜드(035250) 등이 올랐다. 비에이치는 최근 20일 순매수 강도가 연초 이후 순매수 강도 대비 15.6%p 높았다. 신세계(14.8%), 포스코홀딩스(13.7%p), DB하이텍(13.2%p) 등도 두 자릿수대 상승했다. 강원랜드는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8.5%p 상승했지만, 전체 거래대금 중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39.2%에 달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 전문 제조업체인 비에이치는 6월 말 애플 아이폰 신작 아이폰15향 부품 생산에 나선 것을 비롯해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이 하반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다만 리조트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치근 호텔 리노베이션에 2000억 가까이 투자하기로 결정한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수급 쏠림과 이에 따른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난 현시점에서 높아진 주가가 부담이라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급측면에서 저평가된 업종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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