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꺼낸 이해찬에 與 “세종 연기 나들목 특혜 의혹의 당사자”
野 “가능한 추정에 재갈 물려”
국민의힘이 6일 김건희 여사 집안에 국토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를 줬다고 발언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그의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 운영자를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권 시절 연기 나들목(IC) 특혜 신설 의혹의 당사자였음을 거론하며 “뭐 눈에는 뭐만 보이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혹을 제기했던 이해찬 전 대표 보기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이 전 대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연기 나들목 입지 관련 의혹 당사자”라고도 했다. 원영섭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도 이날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하며 “이 전 대표의 발언은 국정 전반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이라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 서울·세종 고속도로에 예정에 없던 연기 IC가 추가됐는데, 이 전 대표의 집과 차로 5~6분 거리(5㎞)에 있어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추정을 갖고 여당은 이 전 대표를 고발까지 했다”며 “야당을 향한 재갈 물리기와 협박을 당장 중단하고, 이 전 대표를 향한 고발도 취소하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당이 문제 제기했던 이 전 대표의 연기 IC 특혜 의혹에 대해선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대신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정부의 모든 결정 과정과 이유에 대해 공개하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토부가 김 여사 집안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내가 청탁받거나 특혜를 주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다면, 장관직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원 장관은 또 “전적으로 내가 책임진다. 민주당은 ‘소설 쓰기’를 하지 말고 나를 고발하라”며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자”고 했다. 정치인 출신 주무 장관으로서 ‘정치생명’까지 걸며 의혹 차단 전면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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