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 “민주당은 오합지졸 콩가루”

김영주·송영길·이상민 거론하며
“자기 정치 급해 자중지란 불러”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6/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가 6일 민주당을 향해 “오합지졸 콩가루” “자중지란” “이중적”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혁신위가 1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의원들이 무시하다시피 하면서 자기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은경 위원장은 이날 회의 공개 발언에서 “민주당이 기득권에 안주하고 절박해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당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을 언급하며 당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곧이어 발언에 나선 서복경 위원은 “김 위원장이 우아하게 둘러서 말했는데 나는 콕 집어서 말하겠다”며 “먼저 김영주 부의장님, 그게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골프 여행’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된 김 부의장이 3일 뒤에야 사과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서 위원은 연일 언론에서 검찰을 비판하는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서는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 어쨌거나 그 일(전당대회 돈봉투 사건)로 당은 굉장한 위기를 겪고 있다. 혼란 초래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했다. 또 친명·비명 간 갈등으로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상민 의원을 향해선 “옆집 불구경하나, 말씀 조심하라”고 했다. 서 위원은 “이처럼 기강이나 기율 없는 조직은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고 했다.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했지만 의원들은 지금껏 의원총회 안건으로도 올리지 않았다. 김남희 위원은 “혁신위만 만들고 놓고 남일 보듯 한다. 강 건너 불구경하지 말고 고민하고 반성하고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윤형중 위원도 “혁신위가 특권 내려놓자고 한 게 지금의 검찰권 행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다. 지금 국민 눈높이에는 칼을 든 검찰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지금의 검찰권 행사가 부당하다는 대국민 설득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