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단일 지주사로… ‘형제 경영’ 굳히기

이건혁 기자 2023. 7.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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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핵심 계열사를 하나의 지주사 밑에 두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백화점 주식 466만9556주(지분 20.0%), 현대그린푸드 주식 1012만5700주(지분 29.9%)를 공개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 매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통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 핵심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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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그린푸드 주식 공개매수”
현대지에프홀딩스, 자회사로 편입
계열분리 가능성 사실상 사라져
그룹 “2030년 40조 매출목표 가속”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핵심 계열사를 하나의 지주사 밑에 두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오너 형제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해 일각에서 제기된 계열 분리 가능성을 일축하는 효과도 노린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현대지에프(GF)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공개 매수하고 현물 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두 회사 주식 보유 비율을 늘려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절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초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두 회사를 각각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 2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다. 올해 2월 현대그린푸드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지주사 전환을 했지만, 현대백화점은 지분 가치 하락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2개의 지주사 체제가 되면 향후 그룹이 둘로 쪼개져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컸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 분리 가능성을 사실상 제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핵심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형제 중 누가 가져가느냐 하는 논란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 뒤 203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 원대로 키운다는 ‘비전 2030’ 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주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투자 활성화, 경영 효율화를 달성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배당 성향을 높여 경쟁사 대비 저평가받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백화점 주식 466만9556주(지분 20.0%), 현대그린푸드 주식 1012만5700주(지분 29.9%)를 공개 매수할 예정이다. 가격은 현대백화점 주식 1주당 5만463원, 현대그린푸드 주식 1주당 1만2620원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각각 10.1%, 12.1% 보유 중이며, 공개 매수가 마무리되면 지분이 각각 32%, 40%로 올라간다. 공개 매수는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다.

현물 출자 방식인 만큼, 두 회사 주주가 공개 매수에 응할 경우 대가로 현금이 아닌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을 받게 된다. 공개 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 신주 발행 물량이 바뀔 수 있어 주주들이 받을 신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지분 17.1%를 보유한 정 회장, 현대그린푸드 지분 23.8%를 가진 정 부회장도 공개 매수에 참여해 현대지에프홀딩스 신주를 받게 된다. 정 회장, 정 부회장의 지분은 미정이다. 공개 매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통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 핵심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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