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아스파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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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 유럽에 알려진 건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 때였다.
설탕이 우리나라에 보급된 것은 20세기 초로 추정된다.
설탕의 200배 가까운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거의 없다고 한다.
청량음료는 물론 비타민 제재나 소주 등에 설탕 대신 아스파탐 등 설탕대체재를 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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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 유럽에 알려진 건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 때였다. 인도 정복에 나섰던 네아르쿠스 장군은 인도인이 갈대와 같은 식물 줄기에서 단맛이 나는 즙을 만드는 걸 보고 놀랐다. 그는 사탕수수를 ‘꿀벌 없이 꿀을 만드는 갈대’라고 불렀다. 16세기까지 설탕은 왕이나 귀족들만 먹는 사치품이었다. 설탕 수요가 늘자 유럽 열강은 서인도제도의 섬들과 브라질에서 본격적으로 사탕수수 재배에 돌입했다. 조직화된 플랜테이션 농업은 설탕이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설탕 생산량이 늘면서 17세기 후반에는 중산층도 즐기게 됐다.
설탕이 우리나라에 보급된 것은 20세기 초로 추정된다. 일본 기업이 평양에 사탕무를 원료로 한 설탕공장을 세웠다.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서울 시민이 가장 고통받던 질병은 치통이었다. 설탕이 대중화하면서 치아 건강을 위협한 것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이 1953년 부산에 처음으로 설탕 공장을 지었다. 1960년대 명절 선물로 설탕은 최고 인기였다.
이렇게 귀했던 설탕은 당뇨병과 비만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당류가 과도하게 들어 비만 위험을 높이는 음료와 식품에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한 나라가 많다. 하지만 설탕은 과자 아이스크림 등 많은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단맛은 인간이 좋아하는 원초적인 맛이기 때문이다. 설탕의 유해성이 걱정스러우나 단맛을 즐기고 싶은 대중의 욕구에 맞춰 과학자들은 대체 감미료를 찾아냈다. 그 중 하나가 ‘아스파탐’이다.
아스파탐은 1965년 미국 화학자 제임스 슐라터가 위궤양약 연구를 위해 화학물질을 합성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설탕의 200배 가까운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거의 없다고 한다. 다이어트와 건강에 민감한 젊은 세대 수요가 늘면서 제로 슈거 음료가 인기다. 청량음료는 물론 비타민 제재나 소주 등에 설탕 대신 아스파탐 등 설탕대체재를 넣은 것이다.
그런데 최근 아스파탐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분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IARC는 화학물질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을 평가해 5개 군으로 분류한다. 2B군은 발암 가능 물질이지만 인체에 대한 자료나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파탐 소량 섭취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나친 공포감을 가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지만 가공식품의 안전성은 따져야 할 일이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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