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승리 獻納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7. 7. 03:02
24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김정현 八단 / 黑 리웨이칭 九단 흑>
白 김정현 八단 / 黑 리웨이칭 九단 흑>
<제13보>(180~220)=흑 ▲가 스스로 팻감 하나를 손해 보는 엉터리 수여서 백이 먼저 180에 따내는 패가 됐다. 흑이 잇단 헛발질로 승기를 여러 번 날렸지만 그래도 아직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패(覇)는 평면적 수싸움과 달리 변수가 많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가 때문. 실제로 두 대국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이 철렁하는 공방을 주고받는다.
우선 202는 성립하지 않는 팻감이었다. 참고도를 보자. 흑은 무조건 1로 따내 패를 해소할 찬스였다. 이후 6까지 새로운 패가 시작되는데, 그랬으면 하변 A 쪽에 팻감이 많은 흑의 승리였다. 결국 백 B 때 하변과 교환이 이뤄지는데 흑승은 불변이다(4…■). 거슬러 올라가 백 202로는 ‘가’의 곳에 팻감을 써야 했다. 이를 응징 못 한 203이 최종 패착으로 규정됐다.
이후 진행에서 보듯 흑은 결국 실탄(팻감) 부족으로 이 바둑을 백에게 헌납한다. 백 212는 팻감 하나라도 줄이기 위한 정교한 대응. 흑이 217로 끊어온 수를 외면하고 냉정하게 218로 패를 해소한 수가 승착이 됐다. 이 바둑은 무려 310수까지 이어졌으나 220수에서 끊는다. (183 189 195 201 207 213…▲, 186 192 198 204 210 21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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