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아빠와 함께하는 육아... 일·가정 양립 환경을
필자의 유년시절 농촌 마을에는 가정마다 네댓 명의 자녀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6·25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사회가 안정되면서 많은 출생을 하는 이른바 ‘베이비 부머’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식량과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인구정책이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아제한으로 전환되면서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급격한 저출생과 초고령시대의 진입으로 인해 ‘인구절벽’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2001년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50만명대에 진입한 후 20년 만인 2021년에는 26만600명으로 줄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20년 넘게 수백조원의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저출산 극복에 매달렸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오는 11일은 제11회 ‘인구의 날’이다. 당초 세계 인구의 날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세계 인구 50억명 돌파를 기념해 제정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인구의 날 개념은 다르다.
2011년 8월4일 개정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에 따라 ‘인구의 날’로 정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인구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 등을 통해 출생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와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도 시민사회단체, 교육계, 의료계, 종교계, 언론계,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저출생 극복 사회연대회의’를 지난 2010년 발족시켜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범도민 홍보와 저출생 인식개선, 출생장려 캠페인 공동추진, 기관별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저출생의 원인은 아이의 양육 문제와 가족에 대한 가치관, 소비 패턴의 변화와 경제적인 불안성 등 여러가지가 꼽힌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맞벌이 부부에게 있어 일과 육아,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출산을 꺼리고 있다.
다행히 과거 육아는 여성이 도맡아 하던 것에서 이제는 부부가 함께하는 것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고, 남성들의 육아 참여를 위한 휴직도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아빠의 달’ 시행 이후 남성의 육아휴직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전체 이용자의 28.9%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빠와 함께하는 육아가 보편적인 사회 흐름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인구주간’을 맞아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양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명사 특강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청소년 뮤지컬 공연 등 참여형 행사를 통한 저출생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경기 100인의 아빠단 발대식’을 갖고 아빠들에게 온·오프라인상의 육아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빠들의 육아 참여 분위기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인구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 환경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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