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황구지천으로 돌아온 수달
민물에서 헤엄치다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수달이란 녀석의 한나절 남짓한 일정이다.
더 들어가 보자. 몸통 길이는 65~70㎝이고 꼬리는 40~50㎝에 무게는 12㎏ 정도다. 주로 6~7월 새끼를 1~5마리 낳는다. 입 주변 수염은 더듬이 역할을 담당한다. 송곳니가 발달했다. 야행성이고 후각도 예민하다. 물가에서 굴을 파고 산다. 활동반경도 20~30㎞로 넓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고 알고 있지만 2급수, 심지어 3급수에서도 산다. 서식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 풍부한 먹이인 탓이다. 강에 수중보와 댐 등이 많이 설치되면서 녀석들이 과거보다 살기가 팍팍해졌다. 하지만 보호정책 등을 통해 최근 개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굵은 털과 윤기 때문에 최근에도 밀렵꾼들의 중요한 사냥감이기도 하다.
수원권에는 황구지천이라는 개천이 흐른다. 의왕 오봉산에서 발원해 왕송저수지를 거쳐 수원 당수동과 금곡동 대황교동을 거쳐 화성 진안동과 정남면 등지로 이어진다. 최근 두 마리로 추정되는 수달이 1년여 만에 이곳으로 돌아왔다. 수원 권선구 황구지천 일대다. 수달이 떠나 있던 동안 이곳에선 하천 정비사업과 산책로 조성사업이 진행됐다. 이 때문에 수풀이 파헤쳐지고 불법 낚시꾼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들도 방치돼 있었다. 녀석들이 이 기간 동안 자취를 감췄던 까닭으로 추정된다. 수원에선 이 하천이 유일한 수달 서식지였다.
환경단체가 대책 강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생태계 보전계획과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원시도 폐쇄회로(CC)TV 설치를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수달과 황구지천의 조합은 근사하다. 이 조합이 깨지기 않게 하려는 노력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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