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원전 두고…우크라 "긴장 잦아들어" vs 러 "위험 외면 안돼"

조성하 기자 2023. 7. 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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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싸고 상대국의 도발 계획을 주장해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6일(현지시간) 엇갈린 메시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원전 주변 긴장이 잦아들고 있다고 진단한 반면 러시아는 유엔이 위험 상황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보유 핵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타격하는 대신 자포리자 원전을 터트려 사실상 핵무기로 만들려고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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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전쟁 초기부터 원전 두고 상호 비방전 이어와
[서울=뉴시스]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싸고 상대국의 도발 계획을 주장해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6일(현지시간) 엇갈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가운데)이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 노바 카호우카댐 붕괴 뒤 안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한 모습. (사진=IAEA SNS 갈무리) 2023.07.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싸고 상대국의 도발 계획을 주장해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6일(현지시간) 엇갈린 메시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원전 주변 긴장이 잦아들고 있다고 진단한 반면 러시아는 유엔이 위험 상황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원전을 둘러싼) 긴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에 압력을 가한 외국 파트너들과 함께 벌인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군사적·외교적 작업 덕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다시한번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도부가 상황을 외면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할 경우 가능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전쟁 초기인 지난해 3월 점령해 장악한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기술자와 직원을 통솔하며 가동을 이어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4일 원전 폭발설을 내놓으며 전 세계의 우려를 불러일으키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파악된 징후가 없다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최근 IAEA가 원전의 안전성을 호평했다며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양국은 전쟁 초기부터 이 원전을 두고 상대방의 도발과 포격을 주장하며 비방전을 이어왔다.

지난해 8월 초순부터 원전 내외에 포탄 공격이 일어났고, 양측은 상대방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AEA가 원하는 비무장지대(DMZ)화는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6일 노바 카호우카댐이 붕괴하면서 원전의 안전이 위협 받았다. 양국은 서로 의도적으로 댐을 폭파했다고 비난했다. 댐 붕괴 여파로 지난달 8일 냉각 정지 상태로 변경했다.

지금까지 외부 전력 완전 차단으로 내부의 비상 디젤유로 간신히 냉각 시설이 움직이는 위기가 7회 정도 있었으나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기 어렵지만 고전을 면하기 위해 핵을 이용하려 한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러시아가 보유 핵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타격하는 대신 자포리자 원전을 터트려 사실상 핵무기로 만들려고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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