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로슈거 전성시대, WHO의 설탕 대체 감미료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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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시장에서 설탕을 빼고 대체 당으로 단맛을 내는 '제로 슈거' 열풍이 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WHO는 5월 "인공감미료는 체중감량에 효과가 없다"며 감미료 섭취 자제 권고안을 발표했다.
당뇨,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당 섭취 조절을 돕는 대체식품이 인기를 끌고, 체중 조절을 위해 저칼로리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탄산음료, 젤리, 소주 등 제로 슈거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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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시장에서 설탕을 빼고 대체 당으로 단맛을 내는 '제로 슈거' 열풍이 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WHO는 5월 "인공감미료는 체중감량에 효과가 없다"며 감미료 섭취 자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감미료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14일 공식 지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로 칼로리 제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뇨,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당 섭취 조절을 돕는 대체식품이 인기를 끌고, 체중 조절을 위해 저칼로리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탄산음료, 젤리, 소주 등 제로 슈거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감미료의 안전성과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WHO의 지침에 대해 산업계는 반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어 소비자들은 헷갈리는 상황이다.
IARC는 고기(가공육, 붉은 고기), 젓갈 등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커피도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적이 있다. 그런데 1군 발암물질이 알코올(술)인데, 막걸리 회사들이 2B군 정도밖에 안 되는 아스파탐에 떨며 감미료를 교체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WHO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1981년 아스파탐을 하루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첨가물로 규정했다. 아스파탐은 아스파라긴산과 페닐알라닌이 결합한 다이펩타이드(dipeptide) 물질로 아미노산 두 분자가 주원료이기 때문에 독성이 거의 없고 체내에서 단백질과 같이 분해, 소화.흡수된다. 전 세계 200여개 나라에서 설탕을 대신하는 감미료로 쓰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식약처가 허용하는 22종 감미료 중 하나다.
IARC는 식품의 위해성을 평가하는 기관이 아니다. 식품기업이 아스파탐을 다른 감미료로 교체하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불안해할 수 있다.
대체 당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많다. 대체 당을 적정량 써 단맛을 즐기면서 혈당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당뇨,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는 순기능이다. 설탕과 열량을 줄여야 하는 비만 인구나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사람은 감미료를 좋은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WHO의 연구로 인공감미료의 유해성을 단정짓기 어렵다. WHO의 잠정 권고는 인간의 단맛 탐닉을 경고한 선언적 메시지로 봐야 한다. 대체 당으로 음식의 열량을 낮춰 비만 예방이나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순기능도 과학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제로슈거 식품을 맹신해 지나치게 탐닉하다 보면 더 단 음식을 찾게 돼 단맛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많은 사람은 식품첨가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식품첨가물은 식품 주원료도 영양소도 아닌 특별한 기능을 주기 위해 살짝 들어가는 첨가물일 뿐이다. 어떤 음식도 '제로 독성(毒性)'은 없다. "모든 음식엔 독성이 있지만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은 양까지만 사용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식품 안전의 기본원칙이기 때문이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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