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하트 모양의 아랫입술을 가진 모래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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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입술이 하트 모양인 물고기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모래주사이다.
모래주사는 우리나라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의 제한된 분포 지역에 서식하며 자갈과 모래가 많은 바닥에서 생활하는 부착조류를 섭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로 인하여 모래주사를 발견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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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주사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산란기(4~5월경) 초저녁으로, 산란을 위해 산란장에 집단으로 모였을 때이다. 이때 수컷은 몸 중앙부에 주황색 줄무늬가 진하게 나타나고, 암컷 난소는 1㎜가 채 되지 않는 0.74㎜의 성숙란을 평균 3000개 정도 품게 된다. 하천 웅덩이 끝자락과 여울이 시작되는 곳에서 수컷과 암컷이 함께 유영하다가 수컷이 암컷의 복부를 감싸 자극하면서 산란이 이루어진다. 산란장에 집단으로 모였다가 뿔뿔이 흩어지는 기간은 비교적 매우 짧고, 이 시기 이후에는 더 이상 집단으로 모이는 현상은 관찰되지 않는다.
산란장에 남겨진 수정란의 표면에는 부착성 구조물이 없어서, 산란장 바닥의 자갈과 돌 틈 사이에 끼워 들어가게 되고, 이곳에서 수정 약 29시간 후에 부화한다. 부화 후 약 60일이 지나면 성체와 유사한 형태적 특징을 보이고, 저서생활을 하며 돌이나 바닥에 붙은 먹이를 먹기 위해 두꺼운 입술에 많은 돌기와 하트 모양의 아랫입술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로 인하여 모래주사를 발견하기 어려워졌다. 모래주사는 1935년 처음 보고된 이후 우리나라 하천에서의 출현 기록이 적어서 25년 전인 1998년부터 보호종으로 지정되었고, 2005년과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었으며, 2017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상향 조정되어 현재까지 법정 보호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모래주사 복원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해 인공증식과 방류 방안에 힘을 쓰고 있다. 법정 보호종 등급이 계속 상향 조정되던 모래주사를 하루빨리 자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종성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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