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상하이 하이강의 판정 논란, 아시안게임도 위험하다 - ③

이솔 2023. 7. 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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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이기는 방법은 95분 골을 넝는 방법 뿐이다" 허무한 패배를 당한 최강희 감독의 기자회견이 상하이 하이강의 승부조작 논란을 확산시켰다.

시작은 지난 6월 9일, 상하이 하이강이 2-1로 승리를 거뒀던 난퉁 즈윈전이다.

하이강 팬들은 경기 후반 하이강의 공격 과정에서 우레이의 헤딩이 베이징 수비수 왕강의 팔에 맞은 것을 두고 '보상 판정'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유독 상하이 하이강의 경기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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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둥 타이산 공식 웨이보, 최강희 감독

(MHN스포츠 이솔 기자) "상하이를 이기는 방법은 95분 골을 넝는 방법 뿐이다" 허무한 패배를 당한 최강희 감독의 기자회견이 상하이 하이강의 승부조작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는 사실 단순히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시작은 지난 6월 9일, 상하이 하이강이 2-1로 승리를 거뒀던 난퉁 즈윈전이다.

난퉁 즈윈전에서 상하이는 단 8분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두 개의 PK를 획득해 승부를 돌려세웠다.

문제가 된 것은 두 번째 PK다. 하이강의 공격 과정에서 박스 바깥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던 우레이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난퉁 수비수 예리장은 공중에 뜬 공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갑작스럽게 측면에서 하이강 공격수 우레이가 난입, 공을 인터셉트하려다 예리장의 발에 걸렸다.

명백히 우레이가 상대의 발에 몸을 갖다 댄 상황이었으나 심판은 PK를 선언했다. 결국 PK를 내준 난퉁은 무승부조차 기록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외에도 하이강의 심각한 반칙에 대해 카드를 주지 않는 등, 심판이 경기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끼치려는 정황도 뒤늦게 재발견됐다.

베이징전에서도 의혹은 계속됐다. 물론 이는 의혹뿐이나, 오프사이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42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베이징의 나이비장이 패스를 받았다. 패스를 받을 당시에는 부심도, 상하이 선수들 그 누구도 오프사이드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후속 패스가 결국 골로 연결되자 심판은 갑작스럽게 VAR을 검토,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을 내렸다.

물론 수비와 공격수가 바싹 밀착해있던 상황에서 재생된 영상에는 오프사이드일수도, 아닐 수도 있는 장면이 담겼다. 명확히 판별하기 어려운, 소위 '화질구지'급 영상이 그 요인이었다.

하이강 팬들은 경기 후반 하이강의 공격 과정에서 우레이의 헤딩이 베이징 수비수 왕강의 팔에 맞은 것을 두고 '보상 판정'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정된 핸드볼 규정에는 수비 과정 중의 '자연스러운 핸드볼 상황'에 대해서는 핸드볼 반칙이 아니라는 규정이 있다.

심판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왕강이 공중에 떠서 균형을 잡는 상황에서 우레이의 헤딩 슈팅이 팔뚝에 맞은 것은 핸드볼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경기 후에 당시 주심이던 마닝은 양 팀 팬들로부터 물병 세례를 받아야 했다.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독 상하이 하이강의 경기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인용했던 기자회견 당시 최강희 감독의 발언처럼 '95분'에 득점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판정 논란이 있는 특정 팀을 이기기란 매우 어렵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특정 팀 밀어주기의 교과서적인 사례다.

이는 고스란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에게 닥친 문제다. 물론 중국인 심판들만이 아시안게임에 배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판정 논란이 '당연해진' 중국 축구의 현 상황에서 펼쳐지는 국제대회는 필시 이와 같은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이 그랬고, 러시아가 그랬듯 말이다. 일부 국가에서 치뤄지는 '사유화'된 국제대회,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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