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앤히트인데 병살이 되네... 4년 40억→6년 124억 초대박 유격수의 집념의 2루 송구... "공이 올 때부터 준비했다"[잠실 인터뷰]

권인하 2023. 7. 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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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역시 오지환이라는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당시 병살 이후 김상수가 중전안타를 쳤기에 만약 배정대가 2루에서 세이프됐다면 실점을 할 수도 있었기에 오지환의 과감한 플레이가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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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7회말 1사 오지환이 동점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역시 오지환이라는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타격이 부진한 가운데 팀에 꼭 필요한 상황에서 멋진 동점 홈런을 날렸고, 골든글러브 수상자답게 집념의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리고 오지환의 이러한 활약에 LG 트윈스는 4연승을 달리던 KT 위즈에 8대7의 역전승을 거두고 1위를 질주했다.

오지환은 이날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다. 15타석 무안타로 아예 출루가 없었다.

그리고 이날도 2회말 삼진, 4회말 1루수앞 땅볼, 5회말 2루수앞 땅볼 등 3타석 무안타로 무안타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5회말엔 6-7로 쫓아간 상황에서 2사 1,3루의 찬스를 맞았는데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7회말 네번째 타석에서 LG 팬들을 흥분시켰다. KT가 가장 믿는 셋업맨 박영현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친 것. 2B1S에서 146.5㎞의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오지환은 "이전 타석에서 직구에 당했기 때문에 상대가 그 카운트에서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을 했다"면서 "쳤을 땐 홈런이 될 줄 알았는데 날아가는 것을 보고 펜스 맞고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웃었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LG가 8대7로 승리했다. 오지환이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6/

최근 타격에 대해선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했다. 오지환은 "부진의 원인을 알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결과를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소극적으로 변한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뭔가 적극적이지 못하게 되고 그러다가 다시 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면 결과가 또 나빠지고…. 그런게 계속 반복됐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홈런을 쳤을 때는 2B1S여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고, 선택지는 직구여서 친게 운이 좋았다"라고 했다.

8회초 수비에서 오지환이 왜 최고의 유격수인지를 증명했다. 8회초 선두 배정대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쳤다. 무사 1루서 앤서니 알포드의 타석. LG 투수 정우영의 제구가 흔들려 볼 3개가 연달아 들어왔고, 이후 스트라이크가 들어와 3B1S가 됐다. 5구째에 1루주자 배정대가 2루로 먼저 달렸고, 곧이어 알포드가 쳤다. 유격수 오지환 정면으로 빠르게 오는 타구였다.

보통 때라면 여유있는 병살 코스. 하지만 발빠른 배정대가 이미 스타트를 끊었고 오지환이 공을 잡았을 땐 거의 2루에 도착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지환은 과감하게 공을 잡자마자 빠르게 2루로 던졌고 슬라이딩한 배정대의 발보다 먼저 2루수신민재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다. 2루심의 아웃 선언과 함께 신민재가 1루로 던져 병살 성공.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7회말 1사 오지환이 동점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6/

오지환은 "타구가 정면으로 빠르게 오고 있었기 때문에 2루에 던질 생각을 했었다"면서 "1루주자가 2루에 슬라이딩을 할 것으로 생각했고, 그러면 속도가 느려져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세이프가 되더라도 타구가 빨랐기 때문에 1루에서는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당시 2루 송구를 한 이유를 밝혔다. 오지환은 "미리 여러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당시 병살 이후 김상수가 중전안타를 쳤기에 만약 배정대가 2루에서 세이프됐다면 실점을 할 수도 있었기에 오지환의 과감한 플레이가 더 빛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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