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추격조'도 낯선데, 한 시즌 최다 피홈런 눈앞…돌부처에게 무슨 일이

김민경 기자 2023. 7. 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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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1)이 올 시즌 내내 마운드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오승환은 6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 1-4로 뒤진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삼성은 오승환의 지난해 연봉 16억원에서 2억원 삭감된 14억원을 제시해 사인을 받아냈다.

구단은 당시 "오승환이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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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1)이 올 시즌 내내 마운드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오승환은 6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 1-4로 뒤진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2005년부터 636경기에 등판해 380세이브를 기록하며 언제나 삼성의 승리를 지켰던 '돌부처'도 세월은 피해 가지 못했다. 마무리투수를 맡을 구위가 되지 않자 보직을 내려놨고, 승리 상황에서 리드를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결국 추격조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에게도, 18년 동안 오승환을 지켜본 팬들에게도 낯선 요즘이다.

그런데 등판하자마자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허경민과 승부에서 직구 2개를 던져 볼카운트 2-0로 몰린 가운데 3구째 역시 직구를 선택했다. 시속 144㎞짜리 공이었는데, 가운데로 몰렸고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허경민의 시즌 3호포. 기록이 설명하듯 장타자가 아닌 허경민에게 허용한 한 방이기에 오승환으로선 아쉬움이 더더욱 컸을 듯하다. 삼성은 1-5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오승환은 올 시즌 피홈런 7개째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8개를 눈앞에 뒀다. 오승환은 지난해 57경기에 등판해 8피홈런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26경기 만에 7피홈런을 기록했다. 지금 페이스면 시즌 막바지에는 개인 최다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4일 두산과 포항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역시나 홈런을 얻어맞아서였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두산 거포 김재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때는 슬라이더가 맞아 나갔다. 최근 등판한 2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한 탓에 오승환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 불펜 상황은 최악이다. 불펜 평균자책점 5.10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뒤에서 지켜주질 못하니 아무리 타선이 리드를 잡아도 끝내 뒤집혀 승리로 이어지질 않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공개적으로 포수 카드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고 불펜을 찾아 나섰던 배경이다.

▲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백지 위임'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오승환의 지난해 연봉 16억원에서 2억원 삭감된 14억원을 제시해 사인을 받아냈다.

구단은 당시 "오승환이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021년 39살 나이에도 44세이브로 리그 1위에 올랐던 오승환이지만, 불혹을 넘긴 지난해부터 급격히 흔들리는 경기가 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31세이브를 챙겼어도 평균자책점이 3.32로 뛰어올라 걱정을 샀는데, 올해는 10세이브를 챙기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4.80까지 치솟았다. 연봉 14억원의 가치를 증명하기에는 부족한 성적인 게 사실이다.

박 감독은 오승환을 비롯한 불펜진의 집단 부진에 보직 파괴를 선언했다. 박 감독은 "지금 불펜이 계속 힘들다 보니까 중요한 순간에 변칙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제일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는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며 오승환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박 감독은 승부처에서도, 추격조로 나선 상황에서도 실점하는 오승환을 지켜보며 머릿속이 더더욱 복잡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에게 당장 전성기 구위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오승환 한 명이 아쉬운 게 현재 삼성 불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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